이민숙 시인 / 카르페 디엠
한 번도 내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결코 그대는 어제라고 뒤돌아 보지 않았다 한 줄기 새파란 천둥번개 거친 바위를 퉁탕거리는 계곡물이었다 지금도 온몸이 뜨거운 능소화로 피어나는 정오 물속에 한목숨 풀어헤쳐버리는 물푸레나무 날마다 펄떡꺼리는 상어 한 마리, 수평선에 젖 물리는 물고래 푸른 영혼이었다
이민숙 시인 / 하화도行 8 -동지 팥죽
동백꽃 향기 한 알 하늬바람 파르르 두 알 극락에서 보내온 할머니 웃음 세 알 우체통에 꽂힌 그대의 키스 일곱 알 저 너머너머 고비 초원의 말발굽 소리 열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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