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 시인(장흥) / 수염 틸란드시아
구름 방석에 가부좌로 북상하는 노승의 옆모습에 길게 늘어뜨린 폭포 한줄기 흐른다 틸란드시아틸란드시아 폴란드시아폴란드시아 프라하의 가벼움으로 갈길을잃은 사람 바람개비처럼 힘을 주어 밖으로만나가려는 혁명가들의 외침 소리 약하게 강하게 또약하게 물비늘로 흩어지는 물고기들의 행진이다 아래로 흐르는 것이 진리이다 위로 상승하는 것은 꽃의 역류 만유인력의 법칙은 뉴튼이 만들어낸 과학적 허구일지도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에서 외치는 봄에 대한 갈망은 다르게 사는 것이 진리이고 사실이다는 것을 알았다 구름을 붙잡아 놓을 혁명가는 없다 수염 틸란드시아의 폭포수처럼 한곳에만 떨어지는 진득한 믿음은 없다 오직 한사람의 기쁨을 위해서 다른 꽃들과는 다르게 사는 그녀만의 특별한 존재의 무거움에는 깊은 속사랑이 있다 수염 틸란드시아에서 불어오는 프라하의 봄햇살이 바람꽃 같은 노란 바람개비로 숨을 쉰다
이영숙 시인(장흥) / 슬픔의 기원
슬픔은 왜 서쪽을 향하는가
서러워서 우는 노을 슬퍼서 떨어지는 눈물 윤슬로 떠는 슬픔의 오르가슴 떠나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당신 많이 사랑했습니다 눈시울 붉어진 노을처럼
슬픔은 왜 사랑과 같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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