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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성호 시인(평죽) / 소쇄원(瀟灑園)*

by 파스칼바이런 2022. 9. 3.

김성호 시인(평죽) / 소쇄원(瀟灑園)*

 

 

소쇄원 담벼락에 사람꽃 피었는가

꽃담에 기대보니 기척이 있는듯해

바람이 지나는 소리 너였는가 묻는다

 

소쇄한 대나무숲 오수 들어 적막하고

인기척 잦아드니 양산보 대님 매네

실개천 파안대소로 속세를 닫아건다

 

꽃담을 따라 걷다 그님을 만나거든

대숲에 숨어사는 그님을 찾거들랑

달 걸린 제월당에서 기다린다 하시게.

 

-시집 <꽃이 있어 좋은 날>(2015)

 

*소쇄원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대표적 별서서원(민간정원)으로 기묘사화로 정치에 뜻을 잃고 낙향한 양산보가 지었다 한다. 현재 담양에 소재

 

 


 

김성호 시인(평죽)

충북 무극에서 출생. 호는 평죽이다. 2002년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 2006년 고양예고에서 시 창작을 가르쳤다. 제12회 시세계문학상을 수상. 저서로는 시집<장승이 된 우체부> 외 <신이 쓴 시>, <꽃이 있어 좋은 날>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