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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혜숙 시인(여산) / 산다래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9. 6.

김혜숙 시인(여산) / 산다래

 

 

햇살을 등에지고 미소를 머금고서

산다래 살그머니 꽃으로 피어나니

횃대에 오른 수탉은 기상나팔 부누나

 

자태는 우아하게 장미에 뒤질세라

잠자리

털어내고 향기로 치장하니

오월의 따스한볕에 눅눅한맘 펼치네

 

 


 

 

김혜숙 시인(여산) / 비가 밤에 내리네

 

 

긴 시간 인내하며 누르고 눌러왔던

애달픈 서러움이 후두둑 달려가는

잿빛의 하늘호수에 드리워진 빗줄기

 

아련한 기억들을 밤길에 뿌리는가

창밖에 흘러내린 질기디 질긴 끈이

발목을 곧추세우며 빗소리에 묻히네

 

 


 

 

김혜숙 시인(여산) /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숨죽여 일어선다

어둠이 물러가고 새날의 기쁨으로

태양이 솟구쳐 오른 산허리는 환희다

 

 


 

김혜숙 시인(여산)

2017년 한양문학 시조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서울특별시 시의회 회장 표창장 문학발전공로상 수상. 2019년 4월 한양문학상 시조부문 최우수상 수상. 현 한양문인회 부회장(운영위원장. 호: 여산(如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