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환 시인 / 아내의 바다
내 아내는 나뭇잎에 물든 물방울을 보면 바다라고 부른다 햇빛이 반짝이는 날, 나뭇잎을 쓸고가는 바람을 보면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저쪽에 있는 것 바다는, 호수보다도 크고 노을보다도 먼 곳에 있는 줄 잘 알면서도 나뭇잎을 물들이는 물방울을 보고 바다라고 부른다
안수환 시인 / 먼 산
나는 오늘 인천가족공원 묘지에 갔다 죽어서 되살아난 여흥 민씨, 해주 오씨, 함양 박씨....... 존재의 빛은 학설이 아니라 붉은 장미, 푸른 잔디, 자작나무, 금계국이었구나
먼 산 위에 올라앉은 흰 구름 몇 조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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