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호석 시인 / 마이산골 해맞이 햇살의 첫동네 마이산골 태초에 예정된 물의 고향 신비의 산하여! 금강에 섬진강에 호남의 풍요를 거느렸다 1월1일, 저 동녘 어두움의 빗장을 열고 노령의 줄기줄기 파도를 넘어 홰를 치며 솟구치는 해 은혜로운 하늘의 얼굴을 보라 저리도 벅찬 축복의 선물 받들며 받들며 우리모두 두 팔 벌려 뜨겁게 뜨겁게 가슴에 안자 용담호 天地가 물안개 걷우고 새하늘을 갈아끼우듯 우리들의 가슴가슴에도 새하늘을 갈아끼우리 새날을 갈아끼우리 해야 해야 우리 해야 어려움이 있습니까, 부족함이 있습니까 소망하는 한점 남기지 않게 얽히설킨 매듭을 풀어 뜨거운 가슴으로 살게 하소서 차고 넘치는 햇살의 고장이 되게 하소서 허호석 시인 / 아버지 산 처럼 묵묵히 가장의 멍에를 등에 지고 산밭을 일구시며 살다살다 헛딛어 사는것도 헛기침 몇번으로 날리셨습니다 세상만사 속으로 삭히시며 참삶의 행하심을 삶의 근본으로 가르치시던 말씀 받드오나 그에 미치지 못함을 어찌 합니까 투박한 손으로 미열을 짚어내시던 그 흙손이 그립습니다 땅에 묻히시어 더 아프게 가르치시는 아버지 아!!! 이제는 앞산 고개에 청청한 소나무로 솔바람을 거느리셨습니다 그 솔바람 속에서 나를 닮지 말라시던 나즈막한 아버지의 음성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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