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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종목 시인 / 석류 4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2. 7.

김종목 시인 / 석류 4

 

잘 익은 가을이

알알이 박혀 있다

 

바람이 지나는 아슬아슬한 길목에서

 

순식간

팍-!

터져버린

저 핏빛 수류탄.

 

 


 

 

김종목 시인 / 장미원에서

 

 

귀는 잠시 접어 두고 눈으로 듣는 시간

이 화려한 꽃밭에는 귀는 소용없는 것

오로지

눈으로만 듣는

색의 소리

현란하다.

 

눈으로 번역되는 직관의 꽃 언어에

은은한 향기로 후각을 자극한다

 

눈으로

해독된 언어엔

향기까지

덤이다.

 

 


 

김종목(金鍾穆) 시인

1938년 대구 의성 출생. 대구사범대학 본과 졸업. 19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와 1983년 《현대문학》 시 천료. 시집 『인생의 향기』 외 작품집 23권이 있음. 부산동고등학교 교사. 1986. 국방부장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