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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진욱 시인 / 동행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2. 8.

이진욱 시인 / 동행

 

 

아내와 사별한 친구와 밤새 술잔 속을 걸었다

 

차박차박 내리는 비가

깊은 잔을 채우는 소리만큼 가까웠다

 

비는 눈물을 가리고

빗소리는 울음을 먹었다

 

목련꽃 아래 친구 머리가 하얗게 셌다

 

-이진욱 시집 『눈물을 두고 왔다』(시인동네, 2016.)

 

 


 

 

이진욱 시인 / 프로골퍼

 

 

아폴로 14호 셰퍼드 선장은

달 표면에 내려서기 전

6번 아이언과 골프공을 챙겨

착륙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달 표면에 흠이 생겼다

 

 


 

이진욱 시인

1969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 2012년 《시산맥》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눈물을 두고 왔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