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화 시인 / 이름 부르기 4
시간에 결이 있듯 이름에도 결이 있다 오래된 이름이 더욱 그렇다
사람의 한생은 그 결의 빛깔로 남는 것 그저 몇 사람 가슴에 남는 것
박재화 시인 / 부추전·2
그리운 봄비 오시는 날
고향 내음 물씬 정구지란 말
창 너머 흐린 밖에 젖어들면서 병든 아내와 먹는 짭쪼름한 이것
부추 듬뿍에 애호박 숭숭 썰어 넣고 고추도 좀 보태니 칼칼
웃비*처럼 아내의 입맛 살아난 저녁
먼 데서 날아오는 딸들의 안부 전화
*웃비; 비 잠시 멈춘 뒤 다시 내릴 듯함
<월간 《창조문예⟫ 202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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