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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재화 시인 / 이름 부르기 4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2. 11.

박재화 시인 / 이름 부르기 4

 

 

시간에 결이 있듯

이름에도 결이 있다

오래된 이름이 더욱 그렇다

 

사람의 한생은

그 결의 빛깔로 남는 것

그저 몇 사람 가슴에 남는 것

 


 

 

박재화 시인 / 부추전·2

 

 

그리운 봄비 오시는 날

 

고향 내음 물씬 정구지란 말

 

창 너머 흐린 밖에 젖어들면서

병든 아내와 먹는 짭쪼름한 이것

 

부추 듬뿍에 애호박 숭숭 썰어 넣고

고추도 좀 보태니 칼칼

 

웃비*처럼 아내의 입맛 살아난 저녁

 

먼 데서 날아오는 딸들의 안부 전화

 

*웃비; 비 잠시 멈춘 뒤 다시 내릴 듯함

 

<월간 《창조문예⟫ 2022년 1월호>

 

 


 

박재화(朴在和) 시인

1951년 충북 보은 출생. 성균관대(成均館大) 및 同 대학원 졸업. 1984년 《현대문학》 2회 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으로 『도시(都市)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및 『먼지가 아름답다』 『비밀번호를 잊다』 등이 있음. 기독교문학상, 성균문학상 등 수상. 두원공과대학교자동차손해보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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