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석 시인 / 월류봉 연가
어제 불던 바람 기차소리 따라 저문 강 건너가고 오늘 부는 바람 추풍령 넘어 홀로 가는 길, 아리고 숨 가쁘게 건너와 등에 휘감기는 한 됫박의 취기는 감고 감기어도는 실타래처럼 돌아가는 또 하나의 고개, 누군가 머물다간 그곳에 풍경처럼 매달린 달을 보며 내가 들고 온 시름의 매듭을 풀어보니 무명이라
-시집『천 년의 하루, 하루』(시와에세이, 2012)
나문석 시인 / 사서함을 비우며
우기의 여름 숲 정적 깊은 날 항로를 잃어버린 나라는 여전히 거꾸로 가는 역사를 쓰고 파종을 해도 새 살이 돋아나지 않는 내 삶의 부질없는 씨앗들
당신이 그토록 아파하고도 버리지 못한 기록들 앞에서 -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 정말로 지우시겠습니까? - 클릭, - 확인.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상욱 시인 / 벽 외 2편 (0) | 2023.02.23 |
---|---|
노혜경 시인 / 캄캄 외 1편 (0) | 2023.02.23 |
곽은영 시인 / 가을 외 1편 (0) | 2023.02.23 |
차성환 시인 / 꽃 외 1편 (0) | 2023.02.23 |
고증식 시인 / 가장노릇 외 1편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