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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기홍 시인 / 행복이란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5. 26.

김기홍 시인 / 행복이란

 

 

스치는 것이라 해요

머물지 않는 것이라 해요

 

백날이 슬퍼도 이 단 하루가

그대와 나 나누는 순간을

소중히 간직한다면

 

아 사랑이여

우리 슬퍼하지 말아요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이 피는 매화나무가

그대이거나 나는 이거나

 

단 한 순간을 아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비가 내려

그 빗물이 슬픔일지라도

나 당신을 만나

한 세상 잘 살면서

마음을 달래니

 

이 어려운 세상살이

견디어내는 이 슬픔이 보일지라도

나 삶이 고통이라 말하지 않겠네

 

나 그 그리움 나누는 그대가 있으니

산다는 것은

외롭지만은 않겠네

 

아 그것이 사랑이라

서로가 변함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좋을까

 

아 사랑이여

이제야 알았으니

마음을 얻었으니

삶의 고통이 있을지라도

 

언제나 어둠에 빛나는

별빛이 되어

영원함을 만들어 보아요

 

 


 

 

김기홍 시인 / 하늘을 닮은 사람

 

 

눈은 하늘이 즐겨 내리게 하였네

하늘은 맑아서

온 세상 하얗게 만들고 싶어

겨울이 오게 하였지

하얀 눈 만들어서

그 만의 사랑으로 물에 스며들었지

그래서 물은 그대로 있으라 했어

하늘을 사랑하는 세상의 유일한

친구였으니

 

물은 하늘을 파랗게 담으며 살지

어둠이 지나면 구름이 사라지면

언제나 맑은 기다림으로

하늘만 품고 살아

 

겨울이 와 하얗게 흰 눈이 내리면

그대의 즐거움으로

삶은 말 없이 그리움에 졌네

 

 


 

김기홍(金基弘) 시인

1967년 충북 청원 출생. 등단작품 :<길위에서> 외 4편. 시집 『로망을 찾아서』가 있음. 한국문인협회. 두줄시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