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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최유주 시인 / 가을 사랑 외 6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0. 1.
최유주 시인 / 가을 사랑

최유주 시인 / 가을 사랑

바람이 서걱거린다

아파트 정원에 있는

나무들도 갈증으로 타들어 가는

몸뚱이를 가누지 못하는지

기운 없는 모습으로 풀죽은 표정

가을에는 함부로 사랑한다고

그렇다고 이별한다고

말하지 말라 그랬다

그만큼 예민해지는 감정

잘 다스리지 못할까봐 남긴 이야기들

나에게도 마찬 가지다

서걱거리는 바람 만큼이나

감정을 건드리면 모래처럼

허공에 흩어져 버릴 감정들

다치지 않게 자신을 지켜주고 싶은

나만을 위한 사랑을 하고 싶다

 

 


 

 

최유주 시인 / 나만의 사치

 

 

화려한 햇살이 아름다워

가끔 눈물 흘려주고

빛의 아름다움에 취해

눈부신 세상을 보고

 

나는 시인이다 스스로 자부하고

 

생활 가운데서 좀 더

밝은 곳을 찾고 싶지만

밝은 곳은 늘 어두움을 동반하는

치열한 경쟁 세상에

그만 눈 딱 감고 돌아오는 길에서

소주 한 병을 삼키며

뱉어내는 한 마디 개 같은 세상

 

출근길 보랏빛 제비꽃을 보며

해 맑은 미소로 주고받는 인사

그래 이게 사치가 아니고 무엇이랴

아름다운 봄날에 투정도 해보고

푸념도 해보는 사치 나만의 자유로움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최유주 시인 / 겨울 바다는 슬픔이었다

 

 

같이 여행을 하고 싶은 욕심으로

도망치듯 달려온 바다

 

그대와 나의 간절한 바램이었는데

눈내린 겨울 동해 바다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네

 

하얀 눈송이 날리고

바닷바람 맞으며 마시는 커피는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한숨되어 목안을 타고 흐르고

 

마주보는 그대의 눈망울

이슬 비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

허공을 향하여 웃어 넘기는

빈웃음이 어쩜 그리도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던가

 

심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도

시린 마음 보이지 않으려고

어색한 말들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돌아오는 길위에서

참지 못하고 터트린 오열

 

말없는 하늘만 바라보며

달려오던 길위에

하얀 눈만 펑펑 내리고 있었다

 

 


 

 

최유주 시인 / 빗물의 유혹

 

 

반나절을 잠으로 채운 시간

빗물이 내리는 걸 모르고

잠을 청했다는 생각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복을 주섬주섬 입고

안개비 내리는 길목을 따라 걷다보니

벌써 고개를 내미는 봄소식이 싱그럽다

한걸음 한걸음 숲속을 헤치며

걸어 오른 뒷동산

가득히 피어 오르는 안개속에

그리움을 덜어내고

가파오른 숨을 쉬며

내려다보는 도심에는

오늘같은 삶이 살아 숨쉬며

또 다른 내일을 약속하고 있었다

 

 


 

 

최유주 시인 / 시를 읽다가

 

 

어느 시인의 시를 읽다가

연필을 던지고 말았다

시어들이 춤추며

마음을 들뜨게 하는  표현에

그만 질투가 난 것이다

 

더운 날인데도

시인은 노트북 앞에 앉아도

마음밭의 시어들도

열에 뜨겁지 않는 모양이다

 

무심한  듯 툭  던져놓은 시어가

어쩜 그리도 마음을

울리게 한단 말인가

 

시어를 적었다기보다는

먼저 구상을 한 듯한

아름다운 시어가  질투나

그만 그 시를 사랑하기로 했다

 

 


 

 

최유주 시인 / 핑계

 

 

화창한 날  화사한 빛 받으며

출근하는 길

바람도 새소리도

즐거워하는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떠오르는  얼굴

 

괜스레 전화 들고

안부를 여쭙는다

안녕! 잘 지내?

어쩐 일이야?

그냥 날이 좋아서

 

 


 

 

최유주 시인 / 멀어지는 연습

 

 

뻐꾸기가 둥지를 떠나면

자유롭게 나르는 게 부러웠다

순간만 품고 떠나

자유롭게 사는 순간을

 

아이들이 성장해서

각자의 길을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힘들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려고

지금까지 버티고 견디고

 

서른이 넘은 아이들은 이제

날개를 달겠다고 한다

고맙지 정말 고맙지

독립을 한다는데 그 길에

힘든 일 없기를 서포트 하는게

엄마라 했는데

이제 완전히 독립을 원하는 아이들

 

그래 잘 자랐다

그리고 고맙다

이제는 나만을 위한

남은 길 잘살아가야 겠다는

숙제다

 

 


 

최유주 시인

2004년 한맥문학 등단. 2004년 사랑의 연가 및 그리움의 파도넘어 공저. 2004년 메트로시티 시화전. 2004년 삿갓 문화제 시화전. 2005 한울문학 책속의 책 발간. 2005~~8년 대청댐 시화전. 2014_5 시인의 바다 발간 및 시인마을 다수 공저. 2014 아시안 게임 시화전. 2015 풍경문학 시화전 및. 2016년~2017년 월간시인마을 공저. 한맥문학 회원. 월간시인마을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풍경문학회원. 2015 다온문학 인천시청 시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