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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현정 시인 / 애기똥풀꽃

by 파스칼바이런 2025. 12. 21.
김현정 시인 / 애기똥풀꽃

김현정 시인 / 애기똥풀꽃

 

채송화 백일홍 다알리아

곱게 핀 앞마당 화단에

바지런한 할머니 호미질에

언감생심

살림 차릴 엄두 못 내더니

 

지난겨울 요양원 베드에

화초마냥 심겨진 할머니,

사흘 지나 닷새

얼굴 노래지도록 끄응 끙

똥 못 눈다는 소문이라도 들었을까?

 

호시탐탐 노리던

뾰리뱅이 명아주 풍년초 신접살림에

꼬순내 지글지글 담장을 넘는데

 

밤사이 할머니가 다녀가셨나?

대문 앞에 애기똥풀꽃도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다

​​

-웹진 『시인광장』 2025년 12월호 발표

 

 


 

김현정 시인

​전북 부안에서 출생. 2025년 《리토피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