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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예 시인 / 백 년 만에 날아간 웃음
기억은 멀수록 몰아붙이기 좋은 소리를 가졌다
날로 먹으면 눈물 날 일이 많은 유월이었다 어린것들은 낡은 배 위에서 노래하고 오랜 잠수를 위해 터뜨린 고막 속에 당신은 떠오른 모든 것을 그대로 두었다
깊고 어두운 곳에서만 빤짝이던 숨 문턱은 마음대로 넘지 못했다
달팽이관은 후진이 없는 무덤 같았다 빨아들이고만 있었으니 부딪지 않아도 멍이 들었다 침묵이란 지붕은 조용할 날이 없었다
숟가락질 몇 번에 열리는 귀문(鬼門) 이를 악문 돌관의 입술을 푼다 그때 외수없이 벌어진 생시같이 뽑힌 다음에 더 시퍼레지는 잔뿌리 여기 없으면 어딘가에 있는 육자배기였을까
남김없이 내어주고도 아직 남았다 못 잡아 본 낚싯대 옆에 묻어달라던 소리 백 년 만에 웃음이 터진 건 대숲이었을라나 파묘 자리, 저 대꽃 이야기가 휘어진 뜰채 같다 -웹진 『시인광장』 2025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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