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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노해정 시인 / 길상화(吉祥花)

by 파스칼바이런 2025. 12. 28.
노해정 시인 / 길상화(吉祥花)

노해정 시인 / 길상화(吉祥花)

​법당 뒤뜰

첫눈, 소복하게 쌓이고 있다

 

자야가 이곳에 뿌려진 날에도

그가 나타샤를 사랑하게 된 날에도

눈은 푹푹 내렸다지

 

눈이 내리고 있는데

그와 나타샤가 아니 만날 리 없고

나타샤와 그가 푹푹 사랑하지 않을 리 없지

 

솔가지마다 봉올 맺는

순백의 길상화 꽃잎

 

산골에서는

오늘 밤이 좋아

흰 당나귀 울음소리

하얗게 피어나는데

​​

1) 길상화는 길상사를 시주한 자야(子夜) 김영한(金英韓)의 법명,

2)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는 백석의 시.

-GBN(주) 『경북방송』 2025년 8월 발표

 

 


 

노해정 시인

1968년 서울에서 출생. 본명: 노경래. 서정시학 100호 2023년 겨울호, 「이문동 도루묵 지붕」 외 2편으로 신인상 수상하며 등단. 현재 휴먼네이처 대표, 서정시학회 동인, 주역과 명리학 연구가, 시사랑 문화예술 아카데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