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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 / 힘없는 질투
이토록 다정한 밤이라니
크리스마스가 아직 반년이나 더 남았는데 잔인한 폭염 위에 누가 벌써 겨울을 가져다 썼을까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한때를 가늘고 긴 금에 서로 얽은 채 반짝이는 작은 공 몇 개가 길가에 굴러다녔다
내 주머니에 든 투명 유리 공 안에는 감탄된 적 없던 꽃송이만 간헐적으로 우아한데
세게 쥐면 부서지는 하나의 세계처럼 두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시간처럼 매번 새로워지는 은유 속에서 포함되었던 것은 그저 누더기였을까 그러므로
과신했던 목소리가 뱀처럼 기어 나오고 불안한 갈림길 속에서 빛나던 것은 방향 없이 쫓기며 멀어지던 나의 눈동자
이토록 다감한 밤을 길에서 맞다니
손바닥을 펼치면 부서진 유리에 베인 하루를 들킬 것 같아 가만히 두 손을 모은 채 흐르는 땀을 닦지 못했다 아직 걸음은 멀었는데 치닫지 못했던 나의 질투는 남몰래 버려져야만 했다
김조민 시인 / 니들펠트*를 위한 고양이 동원령
예를 들자면 그런 것입니다
대청소를 할 때 말이죠 용케 무너지지 않은 책 더미 뒤쪽에서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불완전한 각도의 더미가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발견을 위한 장치였을까요 이러한 생각은 아주 훗날 알려질 고찰에 의해 증명될 예정입니다
책 더미 뒤쪽에서 우리의 반응은 대체로 같을 겁니다 대충 난처하고 엉성하게 흐르는 땀을 닦으며 흩어지지 않게 부드럽게 살금살금 깊숙해지기 전에 극진한 자세로 엎드립니다 그리고 예전을 떠올리겠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맨 처음은 어디부터였을까 하는 심정으로 손가락을 뻗습니다
아주 예민합니다 잘못된 바람에도 그냥 흩어집니다 닿기 시작했다면 어쩔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지없이 잠식됩니다 개의치 말아야 합니다 드디어 손끝에 닿았고 닿았고 닿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채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맙시다 하나의 털 뭉치는 먼지와 별개입니다 단순히 니들펠트를 위해 고양이를 동원했다는 변명만 합시다
* 짐승의 털들을 바늘로 찔러 마찰을 일으켜 조직을 조밀하게 하고 표면의 털끝이 서로 얽히게 만들어 공이나 인형, 장난감 등을 만드는 공예의 방법
-웹진 『시인광장』 2024년 1월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끝
그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갔다 좁은 골목을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을 천천히 걸었다 따르던 어둠이 점점 멀어졌다
붉은 대문 집 마당을 지나갈 때 강아지가 낑낑 대며 자신의 목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슬픔과 희망이 막연하게 뒤엉킨 공기를 들이마시며 오로지 하나의 끝을 바라보았다 오르막은 다가오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처음을 둔 채 계속되었다
하수구에서 태어난 날벌레처럼 무한히 자라나 온통을 뒤덮는 한숨처럼 어제의 꼬리가 그의 발목을 낚아챘다 잠시 비틀대기는 했지만 넘어지지 않았다 끝이 잠깐 흔들렸을 뿐 그는 다시 한 발을 내딛는 것으로 삶을 대신했다
더러움과 깨끗함은 현실적이어서 명확했다
처음부터 그가 뒤쫓던 것은 등 뒤에 달라붙은 텅 빈 황무지 그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절망이기도 했다
그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 걸었다 끝없이
계간 『다층』 2023년 여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현재의 비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들고 나오며 마주친 계단 하나가 그 다음날 나의 삼각김밥을 빼앗아간다 제멋대로 뻗어 나온 위선처럼 그럴듯한 함정이다 꼼짝없이 다리 하나를 끌며 방안을 서성인다 비극적 운명은 좀처럼 들키지 않는다 나는 길바닥 고도의 창 바깥으로 돋은 풀을 이제야 발견하는 척한다 저 풀도 분명히 이름이 있지만 모두 잡초라고 부른다 나도 이름이 있지만 몇 가지의 잡으로 불리는 것과 같다 느린 말투는 위장이다 싸구려 연대감은 꽤나 센티멘털하다 풀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때 미리 준비된 바람이 귓속을 파고들며 속삭인다 예언처럼 새벽이 다가온다 다음의 태양은 제거된 상태다 천둥은 번개를 동반하지 않는다 위협적인 빗소리가 제 시간에 도착한다 한꺼번에 저쪽 벽과 이쪽 담이 무너진다 무너짐에 대한 전조는 완벽히 제거되거나 컨트롤된다 무너진 틈에 불행한 돌멩이 하나가 낀다 어떻게든 끼워 넣어야 한다 리버브 가득한 비웃음이 공중에 가득 퍼진다 떠들썩한 현재에서 철저히 제외된 나는 조금씩 사라진다 비밀은 비밀스럽게 퍼져 나간다
계간 『시작』 2023년 가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번진 자리를 따라 가다가
몰래 가져다 쓴 시간과 버린 시간의 저물녘 책갈피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밤 불쑥 튀어나오는 이름처럼 자꾸 펼쳐지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철새들은 그림자를 두고 날아오릅니다 아무도 좌절하지 않는 나머지입니다 반짝이던 첫 문장은 낡아져 이제 이렇다 할 단어는 몇 개 없습니다만 더욱 납작한 마침표입니다 영원히 쫓기는 환영 같은 것입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그토록 뜨겁게 불타오르던 것들 모조리 거짓말이었습니까? 아직 오지 않은 안과 밖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잘라내지 못한 것은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발이 시린 줄도 모르고 자꾸 뻗는 줄기처럼 늘어가는 빈 페이지에 인기척을 끼워둡니다
계간 『미네르바』 2023년 가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더닝 크루거 효과로 잘못 알려진 그래프
몇 가지 비슷한 장면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고 생각해 봐 인식은 시간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문장에 고른 동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일부 배경이 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지나치게 강조된 어둠을 빼고 나면 은폐된 열등감으로 진득해진 텅 빈 새장뿐이라는 논리였지만 누구도 울지 않았으므로 간단하게 무시될 가능성이 높아
맞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적 테크닉이지
우리는 깨닫는 즉시 그래프의 바닥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의 봉우리 꼭대기에 있어 난 다음 언덕까지 쉬지 않고 내달릴 수 있는 교만함을 만드는 중이야 단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전환을 위한 세심한 프로듀싱이 필요할 때 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절대적 권위라는 상표의 편견이 있어 그러나 주성분인 혐오가 갖고 있는 쾌락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실패가 디폴트값이야
저어기 가루처럼 흩날리는 것들이 보여? 그래서 우리는 아주 신중하고도 까다롭게 접근해야 해
나는 나를 부인하는 순간 자폭버튼이 작동되는 올햄*이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 올햄 : 필립 K. 딕의 소설 『임포스터』의 주인공 -웹진 『시인광장』 2024년 8월호 발표
김조민 시인 / 와디*
울음이 고여 썩은 저수지 둑에 앉아 나뭇잎을 하나씩 떼어냅니다
우리는 끝없이 달렸죠 멈추지 않았어요 나아가다 넘어졌어요 넘어졌어요 어떤 날은 그대로 울었습니다
발에 걸린 것들을 움켜쥐며 기도했어요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발등을 털어냈습니다
한 시대가 지나갔나요 알 수 없었습니다
해가 져서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추위와 어둠은 있었지만 없었던 서로의 시간 속에서도 한결같은 환상 그때 그랬다면 어땠을까요 막다른 골목처럼 벗어나기 힘든 결말이죠
커다란 나무 밑에 웅크린 채 지루한 사실을 견디는 것은 꽤 낭만적입니다
* 건조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간헐하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지만 큰 비가 내리면 물이 흘러 강이 된다.
-계간 《문학나무》 2024년 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무엇이 남았나요
두 페이지에 걸친 각각 다른 꿈을 꾸었어요
슬픔이 마비된 자명종이 사랑의 파편을 유린하며 우는 한…낮 믿었던 윤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유행처럼 여름이었죠 계절은 순서를 지키지 않고 도착하고 떠나요 여전한 낯빛으로 현실인지 아닌지 애매한 갈래가 우리 앞에 있을 때 서두르지 말아요
스스로 기억하는 자만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니 어둠은 침묵할 뿐 질문을 던지지 않거든요
숲을 떠나 흐르기로 해요 다른 관점을 보았더라도 뭔가 달라지지는 않을 거에요 장막을 걷으면 허구 우연히 남겨진 갈망 따윈 포기하기로 해요
무엇이 남았나요
웃음의 목적을 믿기로 해요 바짝 붙은 내일을 위해 잃어버린 연대나 결손 같은 어려운 소음들을 먹으며 지금 울어요 두 페이지에 걸쳤던 각각의 꿈은 하나의 시점으로 오그라들 거에요 이제, 자명종을 끌 시간이에요
-계간 《포엠포엠》 2024년 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오늘의 문을 열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달려나갑니다 귀를 쫑긋대거나 두리번거리지 않을 겁니다 희미한 윤곽으로도 알 수 있는 뒷모습 늘어지는 것을 봅니다 느리고 긴 암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자그맣게 움츠렸다가 순식간에 부푸는 것은 핑계일까요
선량한 나의 거절은 쉽게 더러워질 예정입니다 하필 먼저 터져 나온 것이 표정이었을 뿐 흘러내리는 불안을 닦으며 다만 질근거립니다 운명은 눈치 채지 않습니다
우연은 눈물처럼 흩어지고 각자의 의도로 이어진 수천만 개의 발판은 모두 가장자리 끝으로 밀려갑니다 경계 없는 결국입니다 오늘의 문을 열면
틈새만 펼쳐지는 이상한 세계입니다
-계간 『문학나무』 2024년 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읽던 집 한 사람이 세상을 저주했던 시간과 절벽 아래 놓은 마음을 읽어요
울지 않고 잠드는 법을 알려 주세요 아가야 넌 울면 안 된단다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 적의의 이빨도 은은히 빛날 것이니 너는 몰래 눈물을 삼키는 사람 고통을 관통하느라 빛날 젊음 없는 운명이란다
햇살 아래 감출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정해진 길을 따라 걸을 수 없는 걸음을 덮고, 지친 발을 매달아 놓은 집을 메고, 닫히지 않는 창을 어루만질 때 비로소 너의 손등에 내려앉는 바람을 잡을 수 있으리니 그때 언덕을 올라 지천에 핀 들꽃에 몸을 숨기고 뒤엉킨 풀을 헤치며 혈관을 다듬을 적당한 시간의 굴레를 만날 수 있단다
우리는 얼마든지 모르는 의미로 우두커니 있을 수는 없을까요 누군가를 위한 사랑도 무의미하지 않았으나 타인의 것을 탐내는 자는 타인이 되리라 새겨진 돌판을 들고 점점 희미해지는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했던 공허를 읽으렴
그렇게 누군가의 시간 위에 나의 행복과 평안에 대한 불결한 고백을 얹는다
나의 근거를 덮는다
김조민 시인 / 정답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비공식 전제
약속된 기호 속에 슬픔을 담기로 했지 한 번에 하나씩, 가끔은 조금 더 길게 가끔은 하품이나 불순하게 숨구치는 반성들은 금방 드러나서 재미없는 거짓말이었어 오늘은 죽었던 어제의 내가 다시 살아나 살그머니 다음 계단 위에 앉았지 네가 그랬던 것처럼 눈을 깜빡, 그걸로 끝 군데군데 비어 있는 시간 틈새로 얼버무리듯 실수가 채워지고 흩어진 글자들이 모여 그럴듯한 유언이 조립되고 미안,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 나이테에 새겨진 내력과 꽃 진 계절의 뼈꾸기와 우기의 그림자와 가난했던 언니의 가방 속처럼 아직도 유효한 어제와 그제와 엊그제와의 이별을 위한 창틀에는 노란 눈동자의 고양이 한 마리 내일을 꿀꺽 삼킬 거야 어제의 표시가 남긴 모호 네가 가위로 오려냈던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이름이겠지만 상상해 봐 어디든 달라붙는 먼지처럼 질문을 건너뛴 정답은 어디에 있을까
김조민 시인 / 쿠키를 쿠키처럼
쿠키는 깨끗하게 먹을 수 없어요
와삭 깨물면 떨어지는 부스러기들 때문일까요 부서짐에서 시작된 명징한 추락 때문일까요 말라버린 혀가 감싸지 못해서일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쿠키를 커피와 함께 먹나 봐요 동그랗고 울퉁불퉁한 쿠키를 정성스레 커피에 녹여 먹나 봐요
엄마도 아빠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는 걸요 세상은 쿠키 같아서 쓰디쓴 시간에 물들여 먹어야 한다는 걸요 하지만 이제부터 제가 알아서 할게요 말끔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는 무서운 오해를 오늘도 한 입 크게 베어 물어요 와라락 떨어지는 건 어쩌면 걱정 없는 당신의 걱정이겠죠 상관없어요 쿠키는 쿠키니까
반년간 『엄브렐라』 2023년 상반기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로코코식 농담을 곁들인 담화 풍의 헛기침
끝나갑니다 차분히 다가오는 마지막이 보이나요?
서명은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야기가 누구에게 속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일종의 복합적인 기호에 불과할 뿐 낯선 모양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구체적 재현에 가깝습니다
개념만으로 인물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제시된 적이 있습니다 상호간의 신뢰이지요
문을 열고 다가오는 암묵에 대해 소스라친 환영을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그저 관심사의 문제이며 관찰된 표시이지만 기본 구조로써는 아주 적합한 풍조입니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어지는 순간입니다 어쩌면 역설에 이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이 되어야 명확해지는 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여전히 자의적으로 행동합니다
모방적 비난은 사실로 드러날 것입니다 결국 최소한의 양심 정도로 정의될 것입니다 마지막에 이른 대부분의 경향이니 주시하여야 합니다
들리십니까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쳐 주십시오
계간 『시와 세계』 2023년 여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밤
노크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면 어둠이었다 예의를 갖춘 이별이었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 다정한 인사였고 정성 들인 깨끗한 믿음이었다
변명과 핑계를 만들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고작 한 문장에 담길 시간이었다
등의 곡선을 따라 감싸 안던 팔의 억양을 기억한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고마웠던 영원이었다 멀어지는 줄도 몰랐던 구원이었다 착각인 줄도 모르던 함께였다
노크 소리를 들었다 미워하고 싶지 않은 마음 문을 열지 않아도 멀리서 다가오는 기억을 알 수 있었다
고요였다
계간 『시와 사람』 2023년 여름호 발표
김조민 시인 / 밧줄
너는 겨울 밤 창가에 서서 앞산을 바라보았다 밤하늘보다 더 짙고 어두운 곳이었다 너에게 반복된 적 없던 계절이었다
앞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줄 맞춰 달리는 자동차의 붉은 미등 그 점멸의 뚜렷한 순간이 마치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 같기도 하고 살려 달라는 손짓 같기도 했다는데 저 앞산 뒤쪽에는 어느 고향이 있어 밀며 밀며 가는지, 갔다가 다시 떠나오는지 처음부터 떠나 살았던 너는 조금 서글펐다
그러다 어느새 알고 있었다고 했다 희망의 두께만큼 돋던 봄이 소용없이 지나고 썰물 소리만 무성하던 여름의 나뭇잎이 미리 써버린 숨결의 흔적처럼 휘날리던 가을에조차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던
추락이 끝나지 않았음을
텅 빈 상태에서야 환하게 드러나는 그 줄이 구원처럼 보였다고 했다 온몸을 맡겨도 끊어지지 않을 밧줄처럼 보였다고 웃었는데
너의 뒤에 있는 시간 내내 울었던 나를 알지 못했다
계간 『불교문예』 2023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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