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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시인(동시) / 해가 풍덩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재어 보려고
한 발 한 발 바다로 다가가는 저녁 해
풍덩!
밤새 바다를 재다 왔는지 다음 날 아침 시뻘건 얼굴로 솟아오른다
-동시집 『아기 새를 품었으니』에서
김현숙 시인(동시) / 억새
신불산 능선은 억새평원이다 가을이면 사람들이 억수로 찾아와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에 빠진다
조심해! 억새는 억세니까
이름만으로 억센데 진짜는 더 억세니까
김현숙 시인(동시) / 아기 새를 품었으니
구멍 나고 찌그러진 축구공 소나무 가지에 걸렸다
이리 튀고 저리 튀더니 콩닥거리는 심장을 품은 오목눈이 둥지가 되었다
이제 아기 새를 품었으니 맘대로 뛰어 놀 수 없겠다
저렇게 가만있어 보긴 처음일 거야
<동시> 김현숙 시인(동시) / 출생신고
지구별에 첫발 내디뎠다고
꾹! 찍어준 발바닥 도장
김현숙 시인(동시) / 봉숭아 씨앗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게 힘을 빌리지 않을 거야
도깨비바늘처럼 사람들 옷자락에 매달려가지도 않을 거야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내 힘으로 갈 거야
톡 톡 톡 내 길을 갈 거야
김현숙 시인(동시) / 홍시
감나무 발전소는 느리다
감 이파리가 태양열 발전을 시작한다
두 계절이 지나서야 불이 켜진다
감나무에 켜진 알전구들
가을이 환하다.
김현숙 시인(동시) / 아기 새를 품었으니
구멍 나고 찌그러진 축구공 소나무 가지에 걸렸다
이리 튀고 저리 튀더니 콩닥거리는 심장을 품은 오목눈이 둥지가 되었다
이제 아기 새를 품었으니 맘대로 뛰어 놀 수 없겠다
저렇게 가만있어 보긴 처음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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