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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담 시인 / 별사탕
솜사탕 장수의 모자에는 은하수가 박혀 있지.
설탕 막대기로 휘저어
시간의 구름을 만들 수 있지.
우리는 구름 먹는 아이들.
오른손에 창을 쥔 반인반마의 괴물들이지.
끝없이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말의 귀와 발굽을 가진 시간의 자식들을
얼마든지 낳을 수 있지, 설탕만 있다면.
용서해줘,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난폭함. 우리는 그저
별사탕이 가득한 은하수 모자를 쓴
설탕의 아이들이지, 뒷발을 약간 든.
박우담 시인 / 시간의 어릿광대
꽁지머리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충혈된 햇살을 감으면서 줄 속에 몸을 구겨넣고 있다 상표 다른 신발 소리에 끊임없이 봄은 끙끙거린다 한 아이가 들어가고 또 한 아이가 들어가고 한 아이가 나오고 또 한 아이가 나오고 일기예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꽁지머리는 줄 속으로 들어간다 실뿌리처럼 엮은 줄 속으로 계속 빠져 들어가고 있다 다섯번재 이이는 줄 속으로 들어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 줄은 계속 돌아가고 있고 개울 소리에 선잠을 깬 꽃잎들 줄이 삼킨 다섯번째 아이의 머리칼이 줄 밖으로 비쭉거릴 뿐 봄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머리에 노랑꽃을 피우고 있다 아이들은 꽁지머리에 꽃눈이 피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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