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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희안 시인 / 막장 드라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6. 2. 1.
강희안 시인 / 막장 드라마

강희안 시인 / 막장 드라마

 

 막의 계급은 장이고 장의 상관은 막이다 막 시작한 연애의 막은 극이고 극의 초장은 연이다 막장은 초연이란 ost로 진부한 각색을 마쳤다 나아가 드라의 신은 Q라는 사인을 기화로 ‘드라큐라’ 영화를 제작하였다 라마교의 신도들이 대거 초청장을 받은 날이다 20211202 마란 음계의 전신은 라이고 드의 편곡은 다다 처음 개장한 실험의 시작은 다다란 사조로 막을 내렸다 더욱이 장은 폭탄을 빌미로 파국의 막을 화려한 세일로 장식했다 장의 전신은 막이었으므로 막의 대미까지 ‘빨강 구두’란 채널이 독차지했다

 마지막 싸구려 연애가 파경으로 치닫던 날, 연도와 일자가 대칭이 되므로 ‘아주 좋은 날’이라는 명가 브랜드가 출시되었다

 

 


 

 

강희안 시인 / 배꼽과 참외의 사이

 

 웃는다와 웃긴다의 사이에 배꼽참외가 있다 보조개의 위장술에 밀린 뒤늦은 참회를 아는지 모르겠다 맹인을 반려하는 보조개의 배꼽에도 남은 참외의 흔적, 볼우물과 오목샘에 뜬 노오란 참회를 왜 보조개라 부르는지 알겠다 너를 웃기다가 터진 편지의 배꼽에 숨어 있는 슬픈 태반, 의미를 떠난 심장의 입장에서 볼 때 웃다가 베어문 게 참회배꼽이다 태반의 참외가 줄기에 집착하므로 고통의 오르가즘을 즐긴다 배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돌기가 오목해지지만, 상처란 먼 기억의 거리에서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강희안 시인

1965년 대전 출생. 배재대 국문과 졸업 및 한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지나간 슬픔이 강물이라면』 『거미는 몸에 산다』 『나탈리 망세의 첼로』 『물고기 강의실』 『오리의 탁란』 『너트의 블랙홀』 등. 논저로 『석정 시의 시간과 공간』 『새로운 현대시작법』 등. 공저 『현대문학의 이해와 감상』 『문학의 논리와 실제』. 현재 웹진 『시인광장』 편집 위원 및 배재대학교 교양교육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