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임희구 시인 / 고양이의 하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6. 2. 2.
임희구 시인 / 고양이의 하품

임희구 시인 / 고양이의 하품

 

마당에서 고양이가

어디 한번 써볼 테면 써보라는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신기하고 이쁜 마음에

고양이의 하품

이라고 정말 한 편 쓰고 싶은데

최종천 시인의

고양이의 마술이 떠올라서

그냥 혼자 즐기기로 한다

고양이의 마술, 고양이의 하품

제목만 봐도 표절 같다

고양이의 마술사 최종천 시인과

고양이들의 천사 황인숙 시인 말고도

고양이를 쓴 시인들이 많아서

고양이라면

생각만 해도 도용이다

죽는 날까지 고양이는 절대 쓰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는다

고양이는 그림의 떡이다

 

 


 

 

임희구 시인 / 기초노령연금 지급 신청서

 

 

성명 김00

주민등록번호 250905-******

주소 노원구 상계동 1264

근로소득 무

사업소득 무

임대소득 무

이자소득 무

토지 무

건축물 무

주택 무

골프장회원권 무

증여 무

 

팔만 사천 원 연금 주면서 땡전 한 푼 없는 독거노인께

골프장 회원권 있느냐고 묻는 건 무슨 심사인가요?

 

-시와 문화 2009 여름호 에서

 

 


 

임희구 시인

1965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방통대 국문과 졸업. 《생각과 느낌》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시집 『걸레와 찬밥』 『소주 한 병이 공짜』 등. 2003년 제12회 전태일 문학상 수상.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재 독거노인과 함께 사랑나누기 '걸레와찬밥'을 운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