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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시인 / 난정기蘭丁記
세이천洗耳泉 오르는 솔밭 고개
바다만큼 바다만큼 난초蘭草밭 피워 놓고
한란寒蘭, 춘란春蘭, 소심素心, 보세報歲
흐르는 가지마다 그넷줄 얽어
구름을 박차고 하늘을 날다
빈 가슴에 시가 익으면
열 서넛 동자놈 오줌을 싸듯
세상에다 버럭버럭 시를 갈긴다.
임보 시인 / 삶에 관한 물음 어떤 이는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산새들의 울음소리나 듣고 산나물이나 씹으며 조용히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호숫가 풍치 좋은 곳을 찾아 정자를 세우고 낚싯대나 드리우고 시나 읊조리며 한가하게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거친 세상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의 달고 쓴 맛들을 다 맛보며 살라고 한다
어떤 스승은 능력이 소중하니 배우고 익혀 힘을 기르라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재산이 소중하니 많은 돈을 모으며 살라고도 하고 어떤 선배는 사람이 중요하니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들라고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다니다 어느덧 한평생 다 보내고 말았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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