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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시인 / 막간
닳아진 슈즈 끝에 묻어 있는 지난 흔적 몇 번 쯤은 반전이 있을 법한 긴 여정에 팽팽한 긴장을 모아 물 한 잔을 드는 시간
어떤 이는 발레리나 무릎처럼 통통 튀고 다른 이는 독백하듯 묵직한 저음 깔아 무대에 흘린 땀방울 마음으로 닦는 시간
비어 있는 옆자리의 사람을 기다리다 조명등의 불빛들이 천천히 꺼져갈 때 긴 여행 떠난 당신이 묵음으로 오는 시간
-시집 <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
김삼환 시인 / 석류를 먹으려다
석류를 먹으려다 살펴보는 한 시절 점자를 더듬는 듯 사연들이 빼곡하네 물들어 추억이 되는 보랏빛 글자들아!
방마다 가득 꽂힌 책 속의 씨앗들이 사계절 날씨이듯 차곡차곡 들어있네 매 순간 잊을 수 없는 연분홍 연서들아!
-시집 <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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