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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교회사32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96·끝> 「눌암기략」과 「송담유록」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눌암기략」과 「송담유록」 객관적 정보 위주로 기술, 누락된 초기 교회사 보완할 귀한 자료 가톨릭평화신문 2022.04.24 발행 [1659호] ▲ 이재기의 「눌암기략」과 강세정의 「송담유록」(연세대 도서관 소장) 표지. 오른쪽 본문 사진은 「눌암기략」 중 이존창·홍낙민 관련 대목이다. 신서파와 공서파의 중간 기록 신서파와 공서파의 첨예한 공방 속에 남인 내부의 입장도 갈렸다. 기록은 공서파의 것만 남았다. 신서파의 기록은 제대로 남은 것이 거의 없고, 남았더라도 자기 검열을 거쳐 오염된 자료가 많다. 공서파의 기록은 이기경의 「벽위편」이 가장 중요하다. 역시 이기경이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사학징의」도 중요하다. 이밖에 중간에서 어느 한쪽에 얼마간 기운 기록들이.. 2022. 4. 2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95. 「고려주증」과 「고려치명사략」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5. 「고려주증」과 「고려치명사략」 조선 교회의 굳건한 신앙 본받으려 중국에서 펴낸 조선 순교사 가톨릭평화신문 2022.04.17 발행 [1658호] ▲ 「고려주증」은 지금부터 143년 전에, 「고려치명사략」은 122년 전에 중국에서 활자로 간행된 조선교회 순교사이다. 이 두 책은 달레의 「조선천주교회사」에 바탕을 두었으나, 중국의 전통적 역사 편찬 방식을 도입해서 「고려주증」은 열전체로, 「고려치명사략」은 강목체로 새롭게 편집했다. 조선 천주교인 전기집 「고려주증」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Histoire de L’GLISE DE CORE)」 2책은 1874년 파리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이 파리외방선교회 출신 신부를 통해 중국에 들어오자, 프랑스 신부들은 이 놀.. 2022. 4. 19.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94. 「니벽젼」와 이벽의 사세시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4. 「니벽젼」와 이벽의 사세시 불순한 자료로 인해 이벽 성조의 고결한 신앙 흐려질 수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4.10 발행 [1657호] ▲ 숭실대 박물관 소장 「니벽젼」의 표지와 본문 끝부분 두 면. 「성교요지」를 언급했고, 마지막 면에는 이벽의 ‘사세시’를 수록했다. 가짜 책 「성교요지」의 진실성을 높이려고 만든 가짜다. 계열화된 위서의 계보 엄정해야 할 역사 기술에서 연구 대상에 대한 과도한 애정은 독이 될 때가 많다. 그 자체로 의미 있고 훌륭한 존재가 중간에 불쑥 돌출한 근거 없는 자료에 의해 오염되어 과장, 왜곡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모두 연구 대상에 대해 과도한 애정을 투사한 결과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에 소장된 「만천유고」와 「성교요지.. 2022. 4. 9.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93. 「성교요지」와 「상자쌍천(常字雙千」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3. 「성교요지」와 「상자쌍천(常字雙千」 “마틴 목사의 책 베낀 「성교요지」는 이벽의 저작일 수 없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4.03 발행 [1656호] ▲ 윌리엄 마틴 목사의 「상자쌍천」 원본의 원문과 영문 번역 부분, 그리고 베드로의 둘째 서간을 ‘피득 후서’로 표기한 부분과 숭실대본 「성교요지」의 같은 대목을 비교하였다. 「상자쌍천」은 한자 습득을 위한 교재여서 매 낱글자에 대한 분석과 발음이 적혀있다. 서양 명사 및 인물 지명 표기에서 잡힌 발목 「성교요지(聖敎要旨)」는 이벽(李檗, 1754~ 1785)의 저술로 알려져 왔다. 초기 교회사의 어떤 기록에도 없던 이 책은 1967년 김양선 목사가 공개한 「만천유고」 속에 섞인 필사본으로 처음 알려졌다. .. 2022. 4. 8.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2. 가짜 책 「만천유고」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2. 가짜 책 「만천유고」 이승훈이 직접 쓴 글 하나 없는 「만천유고」는 엉터리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7 발행 [1655호] ▲ 「만천시고」 중 홍석기의 「만주유집」과 양헌수의 「하거집」에서 베껴온 부분을 표시한 내용. 베껴 쓰는 과정에서 이 한 면에서만 본문에 표시한 것처럼 5자의 오자를 냈다. 옮겨 쓴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만천 이승훈과 「만천유고」 만천(蔓川)은 한국 교회 첫 영세자인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의 호다. 만천은 무악재에서 발원해 독립문과 염초교를 지나 서소문 성지를 거쳐 청파동 남쪽으로 흐르던 샛강의 이름이다. 덩굴풀이 많이 자라 덩굴내로도 불렸다. 이승훈의 집이 만천 인근에 있었으므로 이를 자신의 호로 삼았다. 「.. 2022. 3. 2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1. 알 수 없는 이존창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1. 알 수 없는 이존창 수차례 배교한 이존창, 마지막 선택은 순교였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0 발행 [1654호] ▲ 이존창 루도비코는 조선에 있어서의 복음전파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한 인물이었지만 감옥에 잡혀갈 때마다 배교를 맹세해 석방을 거듭한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림은 형의 반대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이존창이 가족들을 데리고 한겨울에 고향을 떠나고 있는 장면. 그림=탁희성 화백 초기 교회사의 특별하고 특이한 존재 이존창의 존재는 초기 교회사에서 특별하고 특이하다. 그는 ‘내포의 사도’로 불리며 충청도 교회를 견인했던 거물이었다. 「송담유록」을 보면, 선대의 신분이 노비였으나 면천되었고, 뛰어난 두뇌로 권철신의 강학에 참여하여 당당히 .. 2022. 3. 21.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0. 폐궁의 여인들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90. 폐궁의 여인들 신앙에 목말랐던 폐궁의 여인들,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 받아 가톨릭평화신문 2022.03.13 발행 [1653호] ▲ 사학징의 중 이조이의 공초기록 부분. 고인 물속에 전해진 복음 신유박해 순교자 중 정조의 이복동생 은언군(恩彦君) 이인(李, 1754~1801)의 처 송 마리아(1753~1801)와 며느리 신 마리아(1769~1801)의 존재가 눈길을 끈다.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정조의 동생이었던 이인은 강화로 귀양 가서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신 마리아의 남편이었던 아들 상계군(常溪君) 이담(李湛, 1769~1786)은 홍국영의 모의에 연루되어 1786년 11월에 이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상태였다. 국왕의 친동생으로 산다는 것은 차라리 잔혹.. 2022. 3. 14.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9. 거룩한 해에 오는 1000척의 배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9. 거룩한 해에 오는 1000척의 배 「정감록」 예언과 ‘대박청래’ 접속, 천주의 세상을 꿈꾸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3.06 발행 [1652호] ▲ 서울대 도서관에 소장된 필사본 「정감록」의 첫면. 산도 이롭지 않고 물도 이롭지 않다 1787년 4월 13일, 정약용이 아버지 정재원을 모시고 고향 초천으로 내려가던 길이었다. 지금 팔당대교 인근의 물가 마을 당정촌(唐汀村)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팔당협을 오를 참이었다. 갑작스레 흉흉한 와언(訛言)이 돌아 마을이 온통 난리였다. 시는 「파당행(巴塘行)」이다. 전쟁이 났다는 소문에 아전이 들이닥쳐 군대를 점고했고, 흉흉해진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피난 길에 올라 우왕좌왕하는 정황을 잘 보여준다. 시 중에 .. 2022. 3. 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8.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8.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 구조와 구성원 제대 꾸며진 협방에 주문모 신부 모시고 여성 20여 명 상주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7 발행 [1651호] ▲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그린 ‘도성대지도’. 종로구 안국동 인근 충훈부 후동에 강완숙의 집이 있었다. 현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인사동 입구에 있었다. 오른쪽의 숲은 창덕궁과 비원이다. 좌측 상단에 정광수의 집이 있던 벽동이 보인다. 스무 명이 넘는 상주 인원 강완숙(골룸바)은 1799년 남대문 밖 창동에서 도심 속 대사동으로 이사했다. 그곳에 새집을 지으려다 법적인 분쟁이 발생해, 1800년 3월에 충훈부 후동(관훈동)으로 거처를 다시 옮겼다.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은 명실공히 조선 천주교회.. 2022. 3. 1.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7. 여걸 강완숙 골룸바의 카리스마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7. 여걸 강완숙 골룸바의 카리스마 「사학징의」에 강완숙 이름 128회 등장… 6년간 주문모 신부 모신 여장부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0 발행 [1650호] ▲ 복자 강완숙 골룸바는 여회장으로서 6년간 열과 성을 다해 주문모 신부를 모시고 교회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그림은 강완숙이 왕실인 은언궁 송씨를 찾아 교리를 가르치는 모습(탁희성 화백). ▲ 강완숙 골룸바 복자화 압도적 존재감 강완숙은 초기 교회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1801년 신유박해의 공초 기록인 「사학징의」에 그녀의 이름은 128회나 등장한다.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총회장 최창현과 명도회장 정약종보다 훨씬 비중이 높았다. 주문모 신부는 1795년 실포 사건 이후 이곳저곳을.. 2022. 2. 21.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6. 100년 전의 연극대본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6. 100년 전의 연극대본 「고려치명 주아각백전략」 100년 전 주문모 신부 시복 기원하며 입국~순교 과정 10막으로 구성 가톨릭평화신문 2022.02.13 발행 [1649호] 1920년대 초 중국 강소성 천주교회의 연극대본 「한어기독교진희문헌총간(漢語基督敎珍稀文獻叢刊)」(중국 광서사범대학출판사, 2017) 제1집 제10책은 조선 천주교의 역사를 기록한 책만 따로 묶었다. 1879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인 은정형(殷正衡, 1840~1914) 신부가 중경(重慶)에서 펴낸 「고려주증(高麗主證)」 5권 2책과 1900년에 중국인 신부 심칙관(沈則寬, 1838~1913)이 상해에서 간행한 「고려치명사략(高麗致命史略)」 1책이 그것이다. 이 책 끝에 「고려치명 주.. 2022. 2. 17.
[부엉골 이야기] 여주 부엉골의 예수성심신학교 (1) [부엉골 이야기] 여주 부엉골의 예수성심신학교 (1) 천강우 프란치스코(가톨릭신문 명예기자) 1. 이야기의 배경 가톨릭이 보유한 보물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사제(司祭)1)인데, 사제는 통상 수도회나 신학교를 통하여 배출된다. 사제는 교회의 의식과 전례를 주관하므로 교회를 유지하는 중심일 뿐만 아니라 교회 존재의 상징이다. 따라서 사제를 양성하는 일은 교회의 동력 발전소를 세우는 일이며, 그 발전소는 보편(普遍) 교회2)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심장 역할을 한다. 한국천주교회에서 신학교(Seminarium)3)는 교회의 동력 발전소와 심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하여 힘든 여정을 걸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따라서 가톨릭의 보물인 사제를 양성해 내는 신학교는 가톨릭의 또 다른 보물로서, 한국천주교회 .. 2022.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