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언 시인 / 이발사의 봄
봄의 요정들이 단발하려 옵니다.
자주공단 웃을 입은 고양이는 졸고 있는데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프리즘의 채색을 면사인 양 덮어 줍니다.
늙은 난로는 가맣게 묵은 담뱃불을 빨며 힘없이 쓰러졌읍니다.
어항 속에 금붕어는 용궁으로 고향으로 꿈을 따르고
젊음 이발사는 벌판에 서서 구름 같은 풀을 가위질할 때
소리 없는 너의 노래 끊이진 마라. 벽화 속에 졸고 있는 종달이여.
[동광(東光)(1930)에 발표 한 등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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