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시인 / 아가의 기쁨
엄마가 아가 버리고 달아나면 어쩌느냐고 시집가는 색시보다 더 고운 뺨을 젖 만지던 손으로 만져 봤어요
엄마는 아가 버리고 아무 데도 못가겠다고 종알대는 작은 입을 맞춰 주면서 세 번이나 고개를 흔들었어요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피천득 시인 / 아가의 꿈
은 투구 은 갑옷 흰 말을 타고 달밤에 산길을 달리는 장사
타버덕 타버덕 언덕을 넘고 타버덕 타버덕 냇물을 넘고
달밤에 산길을 달리는 장사 은 투구 은 갑옷 흰 말을 타고
타버덕 타버덕 숲 속을 지나 타버덕 타버덕 마을을 지나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피천득 시인 / 아가의 슬픔
엄마! 엄마가 나를 나 놓고 왜 자꾸 성화멕힌다 그러나?
엄마! 나는 놀고만 싶은데 무엇하러 어서 크라나?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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