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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근대)

김영랑 시인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by 파스칼바이런 2020. 3. 18.

김영랑 시인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시인

본명은 김윤식(允植). 영랑(永郞)은 아호. 1903년 1월 16일 전남 강진에서 출생. 1917년 휘문의숙(徽文義塾)에 입학,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 강진에서 거사하려다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 간의 옥고를 치름. 192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를 거쳐 청산학원 영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와 향리에 머물렀다. 광복 후 오랫 동안의 은거생활에서 벗어나 강진에서 우익운동을 주도하였고, 대한독립촉성회에 관여하여 강진대한청년회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50년 9.28 수복 당시 서울에 머물러 있다가 유탄에 맞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