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자 시인 /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9
처얼썩~ 처얼썩~ 파도에 섞여, 먼 옛날
여왕의 전설이 들려옵니다
태양은 그녀의 왕관이었어요. 어느 날 여왕은 성 밖에 나갔다가 (우연히) 가난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머뭇머뭇 왕관을 매우 부러워하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여왕은 매일매일, 하루의 절반 동안씩 여인에게 왕관을 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여인이 왕관을 빌려 간 시간만큼은 캄캄한 밤이 되었습니다.
상냥한 빛의 요정들은 여왕의 검은 머리에 별을 장식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착한 나라의 여왕과 여인은 지금껏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합니다.
웹진 『시인광장』 2021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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