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노 시인 / 달
밤에 내가 몽유로 너를 찾아갈까 질투해 저렇게 외눈으로 나를 감시하고 있다.
그리워 죽겠는데 보고 싶어 죽겠는데
밤새 감지 않는 저 눈
김왕노 시인 / 사칭
나는 사람과 어울리려 사람을 사칭하였고 나는 꽃과 어울리려 꽃을 사칭하였고 나는 바람처럼 살려고 바람을 사칭하였고 나는 늘 사철나무 같은 청춘이라며
사철나무를 사칭하였고 차라리 죽음을 사칭하여야 마땅할 그러나 내일이 오면 나는 그 무엇을
또 사칭해야 한다 슬프지만 버릴 수 없는 삶의
이 빤한 방법 앞에 머리 조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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