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영 시인 / 들풀이고 싶다
네 곁에 앉아보니 사는 것 참 간단해
길가에 뿌리 내리고 줄기 닿으면 얽히기 밟힐 때마다 버티고 참기 애기하늘지기, 들하늘지기, 바람하늘지기 그런 이름이 없다
나도 마디 무성하고 거친 풀이고 싶다
가야 할 산길에 떠 있다 떨기 나무 위 구름 한 조각
홍예영 시인 / 쓰러진 나무
잎 보이지 않는 나무 한 그루 절벽 아래 제 그림자 드려다 본다 강물이 자갈돌 굴리고 멀어지는 동안 그 동안 움켜진 흙 놓는다 바람이 그 흙 조금씩 가져간다
물 그림자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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