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 시인(芝室) / 가을, 그대가 올 차례다
스스로 갇혔다
시인이 보내준 예가 체프를 마셨고 열두 개의 해와 달 시화집을 펼쳤다
비가 내렸고
여물지 않은 도토리가 후드득 떨어지자 청설모 달려가고
바람이 불었고 긴 머리 감듯 나뭇잎 흔들며 부딛히는 소리에 어디선가 강아지 짖어댄다
여름 내 내린 비로 웅덩이가 패인 뒤뜰에 별빛이 쏟아져 반짝이고
이제 여름은 꽃잎으로 지고 있다
그대만 오면 된다
가을, 그대가 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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