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우 시인 / 미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사랑이 크면 미움도 크다
만남의 뒤에는 헤어짐이 있고 기쁨 뒤에는 슬픔이 있는 법이다
돌아보지 마라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뼛속에 스며드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사랑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무슨 상관이랴
긴 싸움 회오리바람 끝 혼자 남아 뒤척이는 가슴에 스미는 미움,
그 이름은, 외롭고 슬픈 넋속에 타오르는 파란 불꽃이려니.
양성우 시인 / 언덕에서
돌이 되리라. 이 언덕에 선 채로 돌이 되리라. 세월이 가도 아득히 오지 않는 그대 기다림에 지쳐 눈물에 젖은 채로 돌이 되리라. 천년 만년 가다보면 끝날 없을까. 저 푸른 물끝 너머 그대 오는 그 순간까지 이 언덕에 선 채로 돌이 되리라. 하염없이 목이 메어 그대 이름 부르고 눈물에 젖은 채로 돌이 되리라. 돌이 되리라. 사랑하는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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