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겸 시인 / 갑천변 겨울 속으로
산보자가 북극 바람의 창검 같은 눈길을 피해 다녔는데 억새밭이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처럼 산보자를 따라온다
인생은 갑천변 하늘에 펼쳐진 구름처럼 오리무중 늙은 산보자는 무(無)자 화두를 들고 말기암처럼 표정이 깊어진 겨울로 산책을 나간다 법(法)을 마누라처럼 집에 팽개치고 돈오(頓悟)를 뱀허물처럼 아스팔트길에 벗어놓고
웹진 『시인광장』 2022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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