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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영하 시인 / 그대의 미소는 잠깐뿐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13.

박영하 시인 / 그대의 미소는 잠깐뿐

 

 

그대

눈에 비친 나의 삶이

안타까워 보여서

잠시 달래 주려는 마음으로

나를 기억하지는 마십시오

애절한 눈으로

잠 못 이루는 연민이

나를 감싸지는 못하니까요

오늘 그대의 미소는 잠깐뿐

언젠가는 거두어 가니까요

그림자에 가리워 보이지 않는다고

돌아서 가노라면 자꾸만

엷어지는 내 마음

나를 기억하지 마십시오.

 

 


 

 

박영하 시인 / 사랑

 

사랑이란 희생

땅을 파고 자신을 묻는 것

눈을 감고 귀를 막는 것

입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는 것

그리고

살을 가르는 것

無言의 침묵

 

 


 

박영하 시인

1955년 서울 출생, 1993년 월간 '순수문학' 창간. 현재 발행인. 한국시인협회 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 저서 <의식의 바다>, <이름없는 풀꽃들의 마을> 외 다수, 제33회 올해를 빛낸 최우수 예술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