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 시인 / 지금 함박눈이
상층권의 구름들이 대륙권을 장악하다
추위가 몰려오자 저희끼리 부딪쳤군,
조각난 몸뚱이끼리 다시 또 뭉치다니
63빌딩 겅중겅중 아파트를 뛰어내려
난분분 춤을 춘다 16층 유리창 밖
잊을 건 잊어두라고 허락하듯 쌓이다니
ㅡ『제11회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1)
서희 시인 / 훼방
시큰둥한 국과 밥을 어쩌다 붙여놓으니 친밀해진 둘 사이는 띄어쓰기도 필요 없다 이렇게 하나로 묶인 우리 곁의 '국밥' 이여
한번 맺어지면 나눌 길이 없다는데 어찌 떼어낼까 골똘히 생각하다 급기야 '따로'를 붙여 나눠놓는 저 심보
<좋은시조>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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