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시인 / 소를 보았다
죽도록 일만 하는 당신 분노를 사랑으로 되새김질 한 당신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당신 일상도 경이롭게 바라보는 당신 누추한 곳에서 평안을 취하는 당신 언제나 자기 걸음으로 걷는 당신 모두가 잠든 사이 혼자 우는 당신 무거운 짐을 마다하지 않는 당신 멍에까지도 운명으로 사랑하는 당신 죽어 가죽이라도 남겨주고 싶은 당신
이 땅의 아버지들이여.
김상현 시인 / 오월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김상현 시인 / 개화의 의미
목련이 일찍 피는 까닭은 세상을 몰랐기에 때묻지 않은 청순한 얼굴을 드러내 보임이요
목련이 쉬 지는 까닭은 절망했기 때문이요
봄에 다시 피는 까닭은 혹시나 하는 소망 때문입니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준 시인 / 종암동 외 2편 (0) | 2022.08.20 |
---|---|
최정란 시인(상주) / 아득한 아카펠라 외 1편 (0) | 2022.08.20 |
성선경 시인 / 쭈쭈글한 길 외 1편 (0) | 2022.08.20 |
전주호 시인 / 나무 심기 외 1편 (0) | 2022.08.20 |
이영춘 시인 / 안개톱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