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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진수 시인 / 시시한 시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1. 30.

김진수 시인 / 시시한 시

 

 

도대체 어디 가서 시를 만날 것인가

어떻게 쓰는 것이 시가 된단 말인가에

“고것 참, 배웠단 놈이 그런 것도 모르냐?”

 

언문(言文)을 배우신다 기어이 우기시는

한글학교 갓 입학한 일흔여덟 울 어머니

“시옷에 짝대기 하나 빤듯이 끄서봐라!”

 

시옷에 짝대기를 빤듯이 끄서보니

사람(ㅅ)이 올곧은(ㅣ) 생각하날 부린다?

아뿔사, 이것이었네 네 모습이 시로구나

 

- 2011년 <유심> 5월호

 

 


 

 

김진수 시인 / 바람이고 싶어라

 

 

그대의 늘 푸른 바람이고 싶어라

 

세상사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들은

잠시 잠깐 저 바다 파도 속에 묻어두고

한 점 무게도 실리지 않는 마음

한없이 보드랍고 가녀린 몸짓으로

금세 알아듣고 금세 깔깔댈 수 있는

나이 어린 풀잎 같은 즐거운 말투로

그대 살랑살랑 흔들어보고 싶어라

 

아니, 내가 먼저 흔들리고 싶어라

 

 


 

김진수 시인

1959년 전남 여수출생,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동 대학원졸업 문화산업학 전공, 2007 불교문예 시 등단, 2011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1 현대시학 시조 등단, 시집 <좌광우도>,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 [여수작가] 발행인 및 여수민예총 부회장.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