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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광진 시인 / (안)밖

by 파스칼바이런 2023. 2. 12.

박광진 시인 / (안)밖

(안)에서 ( )밖으로 자꾸

눈길이 섞이고

말이 섞이고

마음이 섞이고

평행한 생각들이 만나지는 것

 

사진 속으로 인물이 섞여

(우리)로 남는 것

 

보고싶음이 섞이고

목마름,

신발 끈이 풀어지고 멈춘 발자국들

공유공간이 넓어지는

( )밖

 

( )밖에서 섞인 손길

호흡이 섞여서

거기 (안)에 내가 ( )되고 망설이는 사이

(너)가 들어오는 것, 은

 

부자연스런 일이다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멀리서 가까이 너를 바라보기 좋은 거리

몸으로 몸이 달아오를 수 있는 거리

이격離隔

 

백허깅으로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바라보지 않아도 믿어줄

(안)밖의 거리

웹진 『시인광장』 2022년 12월호 발표​

 


 

박광진 시인

2015년 문집 『크리스마스 선물』로 작품활동 시작. 2017년 계간 《예술가》 신인상 당선. 현재 계간 『예술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