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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19535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8) 다음 소희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8) 다음 소희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비극적 죽음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9 발행 [1699호] 의인의 소득은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출은 죄악에 이른다.(잠언 10,16)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된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한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이다. 2017년 대기업 통신회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얼마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한 고등학생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춤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애완동물과 3학년 주인공 ‘소희’는 담임의 권유로 대기업 자회사에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다. 대기업 사무직원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소희가 간 곳은 한 통신회사의 외주 콜센터였고, 가볍게 일을 배우는 시간이 지나자 다른 직원처럼 고.. 2023. 2. 21.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205. 복음과 사회교리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205. 복음과 사회교리 (「간추린 사회교리」 105항) 고통받는 이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그리스도인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18면] 그리스도인에게는 희생과 고통 속에서 아파하는 이웃과 함께 연대하려는 성숙한 인식이 요청된다.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트라우마 경험자를 살게 하는 핵심은 바로 사회적 지지입니다. 고통은 소외될수록 치유와 멀어집니다…. 사회에서 누군가 나를 돕고 지지한다는 감각이 있으면, 어떤 끔찍한 사건을 경험하고도 견딜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지 유무에 따라 사람은 살거나 아니면 나락으로 빠집니다. 따라서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고통이 소외되지 않도록, 혼자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도록 서로의 곁을 내주어야 합니다. ‘곁’은 물리적인.. 2023. 2. 21.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8) 겨울 숲에서의 경험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8) 겨울 숲에서의 경험 나를 성숙시키는 겨울 숲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9 발행 [1699호] 겨울 숲은 우리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신비한 것들을 느끼고 체험하게 한다. 얼마 전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었을 때 월악산의 깊은 숲에 갔었다. 무릎까지 쌓인 눈길을 뚫고 한 시간여 걸어 찾아간 숲은 마치 새롭게 창조된 어떤 세상에 와 있다는 신비함을 주었다. 월악산은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술림이라 자주 방문하는 곳이지만, 이때만큼은 정말 딴 세상, 새로운 곳이었다. 온통 눈으로 덮여있는 숲은 완벽한 순수를 맛보고 느낄 만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고요가 이렇게 무거운 느낌인지도 처음 알았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완벽한 고요함과 침묵이 길게 이어지는 경험, 마치 귀.. 2023. 2. 20.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53) 위계 문화와 시노달리타스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세상을 읽는 신학] (53) 위계 문화와 시노달리타스 진정한 친교는 다양성과 역할의 차이 인정하는 데서 이뤄진다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14면] 현실 교회 공동체는 위계적 느낌 진정한 교계적 친교 실현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 후배 사제들을 격려하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주교들. 진정한 친교는 위계적 서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할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이뤄진다. ■ 지위와 관계 우리는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고 대하며 살아가는가. 남자와 여자, 인종과 민족, 돈과 권력과 지위, 나이의 많고 적음 등의 숱한 요인들이 대등한 관계를 방해한다.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 직장 안에서의 직위, 본당 신부와 신자 등등의 다양.. 2023. 2. 20.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7. 과르디니 신부와 건축가 슈바르츠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7. 과르디니 신부와 건축가 슈바르츠 전례에 성스러운 풍요를 담아주는 공간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9 발행 [1699호] ▲ 루돌프 슈바르츠, 로텐펠스 성 소성당, 1928년. ▲ 루돌프 슈바르츠, 로텐펠스 성 기사 홀, 1928년. 성당의 공간이 전례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쉽고도 깊게 말해 주는 중요한 책이 있다. 그것은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 1885~1968) 신부의 「미사, 제대로 드리기」와 「거룩한 표징」이다. 로마노 과르디니는 신학자이자 전례학자며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가톨릭 지성인 중 한 사람이다. 거룩한 식탁 그런 그가 ‘왜 성당이라는 지정된 곳에서 하느님을 뵈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사람의 집 안.. 2023. 2. 19.
[말씀묵상] 연중 제7주일 - 원수를 사랑하라 [말씀묵상] 연중 제7주일 - 원수를 사랑하라 제1독서 레위 19,1-2.17-18 / 제2독서 1코린 3,16-23 / 복음 마태 5,38-48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19면] 죄의 현실 안에 서로 연결된 사람들 마음속 분노와 미움 떨쳐버리고 주님 말씀 따라 용서하고 화해하길 아르센 로버트 ‘산상설교’. (1870년) 예수님 말씀 중에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할 만큼 어려운 요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지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갈등과 다툼을 가라앉히기 힘든데,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은 지나친 요구요 성취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가만히 따져 보면 대단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2023. 2. 19.
[우리 시대의 성인들] (4) 성 요세피나 바키타 수녀 [우리 시대의 성인들] (4) 성 요세피나 바키타 수녀 1869~1947, 축일 2월 8일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12면] 노예로 끌려가 수녀가 되기까지… 모든 고통은 주님 품에서 멈췄다 노예제 폐지로 신분 자유 얻고 카노사 수녀회에서 수도생활 ‘성인’으로 칭송받으며 살다가 선종 12년 만에 시복시성 추진 수단 제베로나 성 바키타 성당 벽화와 현지 아이들. 성 요세피나 바키타 수녀(St. Josephine Bakhita, 1869~1947)는 수단 출신으로 노예생활을 하다가 해방됐다. 이탈리아에서 카노사 수녀회 소속으로 수도생활을 한 바키타 수녀는 따뜻한 인품과 성덕을 지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 이웃의 성인’으로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희망을 전한 바키타.. 2023. 2. 18.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7) 윤석중 요한 (상)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7) 윤석중 요한 (상) 암울한 시대, 밝고 아름다운 동시로 아이 어른 모두를 위로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9 발행 [1699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는 윤석중(요한, 尹石重, 1911~2003)이 시를 짓고 윤극영이 곡을 붙였다. 윤석중은 1300편이 넘는 동시를 지었고, 그중 800여 편이 동요로 불렸다. 작품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30대에는 한 달에 예순 편 넘게 창작했다. 매일 일기처럼 동요를 쓴 것이다. 윤석중의 동요 사람들은 윤석중에게 “그동안 지은 동요가 몇 편이나 되냐?”고 묻는다. 그러면 “천 편”이라고 말하려다가 “천 편 남짓”이라고 답한다. 왜냐.. 2023. 2. 18.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7) 성의여자중·고등학교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7) 성의여자중·고등학교 반세기 전통 ‘무감독 시험’… 미래를 살아갈 힘 키우는 학교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20면] 양심 의지 스스로 기르도록 1972년부터 감독 없이 시험 수업서 배우는 학문에 더해 관련 서적으로 더 깊이 탐구 김천 평화동에 위치한 성의여자고등학교와 성의여자중학교 전경. 경북 김천의 성의여자고등학교(교장 홍기선 세바스티아노)와 성의여자중학교(교장 김진욱 루카)는 ‘어느 때든지 어디서든지 양심(良心)’이라는 교훈 아래 창의적이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소속인 만큼 ‘복음화’와 ‘전인교육’이라는 가톨릭학교의 사명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 2023. 2. 17.
[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22)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2)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15면] ■ 성경 구절: 루카 19,1-10 예수님과 자캐오 ■ 청할 은총: 예수님을 보다 더 잘 알고, 더 많이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여 따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자캐오라는 이름의 뜻은 ‘청결한 사람’이라는 의미이지만, 이름의 뜻과는 달리 죄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예리코는 국경 도시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세관원들이 부유하게 잘 살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잘 사는 세관장인 자캐오가 무엇이 아쉬워서 예수님을 보려고 애를 썼을까요? 그것은 자캐오가 예수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2023. 2. 17.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7) 교섭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7) 교섭 국가의 기능과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이 영화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납되었던 개신교 선교단원 23명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그 사건은 온 국민을 떨게 하면서 찬반 의견이 매우 분분했다. 위험지역으로 선포되면서 가지 말라고 권고했음에도 떠난 여정이기도 하고, 탈레반들에 대한 두려움과 협상이 잠시 무산되면서 보인 그들의 폭력성 때문이기도 했다. 영화의 시선은 인질로 잡힌 23명의 처지가 아니라 어떤 이유이든 자국의 국민을 구해 내야 하는 나라와 그 책임을 지고 파견된 국가 공무원의 관점에서 펼쳐진다. 교섭을 전문으로 하는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교섭에 실패한 경험은 있지만 이 지역에서 .. 2023. 2. 16.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10) 시나이 산 계약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10) 시나이 산 계약 야훼 하느님과 시나이 산에서 맺은 계약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인들은 광야 생활을 하다가 시나이 산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신비로운 신앙 체험을 합니다. 이집트 탈출과 시나이 산의 신앙 체험에서 가장 주도적이고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가 없었다면 하느님께 대한 히브리인들의 신앙이 없었고, 이스라엘이라는 민족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에서 모세는 압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산에서 신비로운 신앙 체험을 했다는 것은 ‘야훼’라는 하느님의 이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야훼는 ‘있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있다’는 의미는 단순히 철학적 존재.. 2023.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