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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근대)

윤동주 시인 / 호주머니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3. 20.

윤동주 시인 /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윤동주 시인 / 겨울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워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래미

달랑달랑

얼어요.

 

 


 

 

윤동주 시인 / 산협의 오후

 

 

내 노래는 오히려

설운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

아 - 졸려.

 

 


 

윤동주 [尹東柱, 1917.12.30 ~ 1945.2.16] 시인

北間島(븍간도)의 명동촌서 출생. 아명은 해환(海換). 1936년 광명학원을 거쳐 1941년 연희전문 문과 졸업. 일본 릿쿄대학과 도시샤대학에서 수학. 1943년 귀향 직전 항일운동 혐의로 일경에 검거되어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에서 옥사.  작품으로 『서시』,『자화상』,『별 헤는 밤』,『또다른 고향』, 『쉽게 쓰여진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이 있고,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