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글로벌 칼럼] (86) 라틴어 미사에 작별 고한 교황 [글로벌 칼럼] (86) 라틴어 미사에 작별 고한 교황 로버트 미켄스 가톨릭신문 2021-08-01 [제3256호, 4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를 뒤집는 파란을 일으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2007년 모든 사제들에게 장상의 승인 없이 ‘트리엔트 양식’의 라틴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내어 준 권한을 대폭 축소시켰다. 교황은 자의교서 「전통의 수호자들」(Traditionis Custodes)을 발표하고, 14년 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발표한 자의교서 「교황들」(Summorum Pontificum)의 모든 주요 조항을 무효화시켰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교구장 주교들에게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 라틴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지.. 2021. 7. 30.
[슬기로운 성당 이야기] (11) 토르첼로의 산타 마리아 아순타 대성전 (상) [슬기로운 성당 이야기] (11) 토르첼로의 산타 마리아 아순타 대성전 (상) 유구한 역사에 놀라고 소박한 성모자상에 감동하는 대성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베네치아의 랜드마크는 단연 산 마르코 광장이다. 이곳에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종탑 등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함께 있어 일 년 내내 광장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수호 성인인 성 마르코 복음사가에게 봉헌된 이 성당보다 오래되고 베네치아 역사가 시작된 성당이 위치한 섬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베네치아는 연간 관광객 3000만 명이 다녀가는 곳이지만 토르첼로 섬까지 찾는 관광객은 그중 1%나 될까. 하지만 로마에 가면 7개의 언덕을 가야 하고, 피렌체에 가면 피에솔.. 2021. 7. 29.
[시사진단] 비생산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시사진단] 비생산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최영일, 빈첸시오,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오래전 일본의 기업조직을 연구한 학자가 일본 기업, 나아가 일본 사회공동체의 특성은 생산성, 효율, 경영합리화, 이러한 서구적 경영학의 요소가 아니라 독특한 전통적 조직문화의 깊은 뿌리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을 담은 저서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일본의 사회적 특성을 규정짓는 말이 ‘연극사회’였다. 승객들이 너무나 조용한 대중교통 내부, 질서 정연한 거리, 비즈니스를 할 때 첫 만남의 명함 교환부터 깍듯한 인사, 대화할 때 다소 과장된 어조 등등 우리가 일본사람의 공통된 태도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오늘의 칼럼은 일본이나 일본사람, 일본문화에.. 2021. 7. 29.
[영화의 향기 with CaFF] (123) 워 위드 그랜파 [영화의 향기 with CaFF] (123) 워 위드 그랜파 할아버지와 손자의 다락방 쟁탈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어른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을 존경해야 한다.” (레위 19,32) 마크 트웨인 상, 알라바마도서관협회 상 등 열 개가 넘는 문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킴멜 스미스의 소설 「내 방 찾기 전쟁」을 영화화한 ‘워 위드 그랜파’는 고지식한 할아버지 ‘애드’가 딸의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외손자 ‘피터’와의 갈등을 다룬다. 남는 방이 없는 상황에서 피터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다락방을 대신 사용하게 되는데 방을 빼앗긴 것에 대한 반감으로 할아버지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하고 할아버지 역시 그냥 당하기보다는 손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장.. 2021. 7. 28.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11)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순례자의 합창'(상)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11)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순례자의 합창’(상) 쾌락에 빠져있던 탄호이저, 순례를 떠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요즘 CNN에서 방송하는 ‘스탠리 투치 : 이탈리아를 찾아서’(Stanley Tucci : Searching for Italy)를 주일 저녁마다 매우 즐겁게 보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이탈리아계인 할리우드 배우 스탠리 투치가 이탈리아 전역을 다니면서 재미있고 스타일리시하게 이탈리아 지역 음식의 비밀과 즐거움에 대해서 탐방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목적이 아니고서는 이탈리아 여행을 갈 수 없는 지금 같은 시기에 이 프로그램을 보기만 해도 매우 행복해진다. 피렌체를 비롯한 토스카나의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은 콩과 채소.. 2021. 7. 28.
[시사진단] 비생산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시사진단] 비생산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최영일, 빈첸시오,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오래전 일본의 기업조직을 연구한 학자가 일본 기업, 나아가 일본 사회공동체의 특성은 생산성, 효율, 경영합리화, 이러한 서구적 경영학의 요소가 아니라 독특한 전통적 조직문화의 깊은 뿌리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을 담은 저서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일본의 사회적 특성을 규정짓는 말이 ‘연극사회’였다. 승객들이 너무나 조용한 대중교통 내부, 질서 정연한 거리, 비즈니스를 할 때 첫 만남의 명함 교환부터 깍듯한 인사, 대화할 때 다소 과장된 어조 등등 우리가 일본사람의 공통된 태도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오늘의 칼럼은 일본이나 일본사람, 일본문화에.. 2021. 7. 27.
[정수용 신부의 사제의 눈] "힘내요! 자영업" [정수용 신부의 사제의 눈] “힘내요! 자영업” 정수용 신부(CPBC 보도주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우리의 신앙은 환생을 믿지 않습니다. 모습을 바꿔가며 여러 번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으로부터 이 유한한 세상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따라 선하게 살다가 다시 천상본향으로 돌아간다고 고백합니다. 그러하기에 전생이 어떻고, 다음 생이 어떠하다는 식의 표현은 우리의 믿음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식의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신학교에 갈 거냐는 둥, 다음 생에도 신부로 살고 싶으냐는 식의 질문이 그러합니다. 물론, 윤회와 환생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성직의 길로 부르심 받고 응답한 삶을 만족하느.. 2021. 7. 27.
[산을 오르다 하느님을 만나다] (4) 문경 한실 교우촌에서 마원성지까지 [산을 오르다 하느님을 만나다] (4) 문경 한실 교우촌에서 마원성지까지 백두대간 줄기에 깃든 사제와 평신도의 우정 가톨릭신문 2021-07-25 [제3255호, 10면] 백두대간 잇는 백화산 중턱 영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우촌 병인박해 때 대부분 순교 칼레 신부와 박상근 복자의 우정 간직한 산길 오르다보면 광활한 풍광에 압도되기도 우정의 길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 고압 송전탑이 없어 탁 트인 모습이다. 이곳을 오르는 이에게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이다.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안동교구 한실 교우촌을 찾았다. 산나물, 약초 등이 많이 나 이를 보존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건의로 현재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하지만 안동교구 성지·사적지 담당 정도영 신부와 동행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실.. 2021. 7. 26.
[김대건 ·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th] 열정의 사제 최양업 토마스 [김대건 ·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th] 열정의 사제 최양업 토마스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장) 영화 가 나왔을 때 어떤 사람이 이 영화의 제목을 “그리스도의 열정”으로 번역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패션(passion)은 일반명사로 ‘열정, 감정’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열정’이라고 하면 매우 일시적이고 강렬하며 폭발적인 감정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어떤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은 힘이 들기에, 어떤 일의 가장 절정을 가리킬 때나 ‘열정’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꾸준한 모범생에게는 왠지 이 ‘열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최양업 신부님의 경우가 .. 2021. 7. 25.
[신앙인의 눈] 백신 나눔은 '형제애'의 실천이다 [신앙인의 눈] 백신 나눔은 ‘형제애’의 실천이다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1-07-25 [제3255호, 23면] 최근 한국교회 14개 교구에서 교황님과 ‘백신 나눔 운동’을 벌여 가난한 나라를 위해 1차 모금액 43억 원을 교황청에 전달했다고 한다. 한 명이 온전히 백신을 맞기 위한 비용을 6만 원으로 상정하면 약 7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금액인데, 백신에서 소외된 가난한 나라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신 나눔 운동’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희년이 종료되는 1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본당별, 개인별로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어 선진국에 들어선 한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백신 나눔이 이루어지고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프란치.. 2021. 7. 25.
[민족·화해·일치] 영화 '미션'과 미사 [민족·화해·일치] 영화 ‘미션’과 미사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1-07-25 [제3255호, 22면] 1986년에 제작된 영화 ‘미션’(Mission)은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했고 그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또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중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영화의 배경은 18세기 남미 원주민 과라니족 마을이고 그 마을로 선교활동을 온 ‘가브리엘 신부’와 원주민 노예 사냥꾼이었던 살인 복역수 ‘멘도자’가 주인공입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예수회 소속으로 나옵니다. 예수회는 당시 가.. 2021. 7. 24.
[앞서 걸어간 길] 성 베네딕도회와 '용봉 성신마을' [앞서 걸어간 길] 성 베네딕도회와 ‘용봉 성신마을’이 함께 선 사랑의 무대(만남 편) 김정숙 소화 데레사 교수 성 베네딕도회, 정착촌이 사회로 건너오는 다리 병은 환자가 반, 의사가 반을 고친다고 한다. 이 두 역할을 제대로 한 사람들이 있다. 생활하던 곳에서 종이 한 장 들고 나오지 못한 베네딕도회 회원들은 한국전쟁 중에 함경도 함흥대목구 및 성 베네딕도회 덕원 자치수도원, 성 베네딕도회 연길 수도원을 잇고 ‘왜관 감목대리구’까지 맡는 ‘새 수도원’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험난한 시절 경북 칠곡군 왜관에 수도 공동체를 다시 세우면서 곧바로 본당 사목에도 투신했다. 본당에 나간 수사신부들은 현지의 가난과 질병에 직면했다. 그들 앞에 한센병 환자가 있었다. ‘한센병’은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유전적인 .. 2021.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