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 바람에도 길이 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천상병 시인 / 약속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을 가도 가도 황토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천상병 시인 / 어두운 밤에
수만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하늘에, 하나, 둘, 셋, 별이 흐른다.
할아버지도 아이도 다 지나갔으나 한 청년이 있어, 시를 쓰다가 잠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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