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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영화의 향기 with CaFF] (150) 피그 [영화의 향기 with CaFF] (150) 피그 소중한 돼지를 찾아 나선 노인의 사연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0 발행 [1650호] 신인 감독의 선한 시선과 노련한 배우(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가 얽혀 몰입시킨다. 영화는 4개의 세트로 펼쳐지고 제목이 관련된 음식재료로 표현되어 꽤 정답다. 한 노인이 숲 속에서 트러플 돼지와 살고 있다. 둘이 숲 속을 노닐며 트러플(송로버섯)을 찾는다. 저녁이면 음식을 해서 함께 먹고 한 공간에서 잠을 잔다. 돼지의 경쾌한 꿀꿀 소리 이외에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찾아오는 이라고는 트러플을 가져가는 푸드 바이어 ‘아미르’ 뿐이다. 어느 날 밤, 낯선 이들이 쳐들어와 노인을 때리고, 돼지를 가져간다. 노인은 소중한 돼지를 찾기 위해 포틀랜드 시내로 들어간다. 돼지의.. 2022. 2. 22.
[글로벌칼럼] (96) 성경의 먼지를 걷어내라 [글로벌칼럼] (96) 성경의 먼지를 걷어내라 윌리엄 그림 신부 가톨릭신문 2022-02-13 [제3281호, 6면] 신앙생활에 ‘말씀’ 두지 않으면 교회는 광신 집단으로 변질돼 성사와 전례, 기도에 충실하고 전례 속 복음 선포 주목해야 교회 운영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규칙을 고수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여긴다. 대부분은 ‘~을 하지 말라’로 시작한다. 주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교회법을 인용해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을 안내하는 것이 바로 그 예다. 추상적인 ‘원칙’들이 우리의 삶과 가치, 성화를 향한 투쟁보다 앞에 서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백성을 위해 ‘하느님의 법’까지 제쳐놓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법에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다. 교리와 교회법은 중요하지만, 분명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 2022. 2. 22.
[교황 주일 기획] 교황님을 둘러싼 궁금증 알아보자 [교황 주일 기획] 교황님을 둘러싼 궁금증 알아보자 해마다 교황 주일에는 왜 ‘베드로 성금’을 봉헌할까? 「교회법」은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을 ‘로마 교회의 주교’로,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이 세상 보편 교회의 목자로 정의한다.(331조 참조) 교회는 매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정해 교황이 교회를 더욱 잘 이끌어 갈 수 있게 기도하고, 교황의 활동을 돕는 베드로 성금을 모금한다. 교황 주일을 맞아 베드로 성금과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교황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에 대해 알아보자. 베드로 성금 - 고통받는 이웃과 가난한 교회 위해 사용 “베드로 성금 전부를 서랍 안에 넣어 두는 것은 올바른 관리가 아닙니다. 저는 투자할 곳을 .. 2022. 2. 21.
[다시 보는 세상] “입술이 더러운 백성” [다시 보는 세상] “입술이 더러운 백성” 조민아 마리아(조지타운 대학교수)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예표를 보여주는 후보가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재난이 쓸고 지나간 자리마다 불평등이 드러나고 분열과 혐오가 자라나는데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은 이렇다 할 공약도, 정책도, 지도력도, 함께사는 세상을 향한 비전도 아쉬움이 크네요. 오늘 제1독서에 등장하는 유다의 민중들도 불안하고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을 듯합니다. 이사야서 6장은 우찌야 왕의 죽음(기원전 738년)으로 시작합니다. 우찌야는 유다를 무려 52년을 통치한 유능한 지도자였습니다. 국제 무역에 뛰어들어 유다의 생활수준을 높였고, 농토를 확장하였으며, 주변 국가에 영향력.. 2022. 2. 20.
[영화칼럼] 영화 ‘기적’ - 2021년 감독 이장훈 [영화칼럼] 영화 ‘기적’ - 2021년 감독 이장훈 마음의 상처, 감추지 마세요! 이대현 요나(국민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육체의 상처는 쉽게 드러나고, 또 빨리 드러냅니다. 고통을 호소하고, 눈에 잘 보이니 도움의 손길도 빠릅니다. 그와 달리 마음의 상처는 잘 드러나지도 않고, 쉽사리 드러내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깊숙이 숨겨두거나, 상처에 갇혀 살거나, 스스로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곤 합니다. 영화 의 주인공인 경북 봉화 오지에 사는 고교생 준경(박정민 분)도 두 개의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숨기고 있습니다. 그 상처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 남긴 것입니다. 어머니는 산고 끝에 그를 낳고는 세상을 떠났고, 누나 보경(이수경.. 2022. 2. 19.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9) 고장난 론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9) 고장난 론 AI 로봇과 나누는 진정한 우정 가톨릭평화신문 2022.02.13 발행 [1649호] 최첨단 AI 로봇과 실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머지않은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 준 매우 현실적인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을 보며 든 생각이다. 주인공 바니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빠르고 완벽한 AI 로봇 비봇이 활약하는 세상에서, 전교에서 유일하게 비봇이 없다. 다른 아이들은 비봇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바니는 외톨이로 지낸다. 바니 주변에는 바니의 성격이 문제라는 학교 선생님과 시대의 변화를 모르는 할머니, 기계에 중독되면 안 좋다며 첨단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버지까지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어른들뿐이다. 그러던 중 바니도 비봇 .. 2022. 2. 18.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24화) 영웅적 순교자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24화) 조선의 ‘영웅적 순교자’ 이야기 가톨릭신문 2022-02-13 [제3281호, 12면] 2022. 2. 16.
[민족·화해·일치] 불파만 지파참 <不怕慢 只怕站> [민족·화해·일치] 불파만 지파참 박천조 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2-02-13 [제3281호, 22면] 불파만 지파참(不怕慢 只怕站). 느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춤을 두려워하라는 말입니다. 속도의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갑자기 느려지면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멈춰 있는 것입니다. 보통 일의 진행이 늦어질까 걱정하는 나머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느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을 조언하기 위해 인용하는 문구입니다. 한반도 정세가 또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인 2017년만 해도 미국과 북한이 ‘로켓맨’, ‘늙다리’ 등 말 폭탄.. 2022. 2. 15.
[김승월 평화칼럼] 험담은 듣지도 퍼뜨리지도 말아야 한다 [김승월 평화칼럼] 험담은 듣지도 퍼뜨리지도 말아야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2.13 발행 [1649호] “타인에 대한 험담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전염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이다. 험담은 평화를 해친다. 입에 올리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의 영혼을 상하게 한다. 이를 알면서도 험담의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퍼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라는 책도 있다. 그만큼 험담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새해 결심 10가지’에서도 “험담하지 마라(Don’t gossip)”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유난스럽다. 듣기 민망한 험담이 쏟아지고 상상을 벗어난 사건이 꼬리를 문다. 글자로 옮길 수 없는 욕설이 인.. 2022. 2. 14.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24) 행복을 찾아서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24) 행복을 찾아서 이금재 마르코 신부(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 센터장) # 슈베르트 (F.P. Schubert / 1797-1828) 지난 연말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 채널이었는데요. 한 해 동안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신청했던 곡들에 순위를 매겨 차트를 발표하고 해당 음악들을 감상하는 코너였습니다. 기악곡과 성악곡을 나누어서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그중 성악곡 1, 2위가 모두 같은 작곡가였습니다. 바로 슈베르트(F.P.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였어요. 그의 연가곡집 가 1위, 가 2위였습니다. 결과만 보아도 슈베르트는 참으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곡가라 생각됩니다. 슈베르트는 대단한 음악적 업.. 2022. 2. 14.
[유사 종교와 가톨릭 신앙] 잘못된 신심행위들과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들 [유사 종교와 가톨릭 신앙] 천주교 안에서 잘못된 신심행위들과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들 이금재 마르코 신부(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 센터장) 1. 나주 윤율리아(마리아의 구원방주) ‘마리아의 구원방주’는 전남 나주에서 윤홍선 율리아(47년)가 모시던 성모상에서 1985년부터 눈물이 흐르고 급기야 나중에는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이를 목격한 윤율리아에게 성모님이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며 그녀가 ‘사적계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역대 광주대교구장은 한결 같이 나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심행사나 집회에 신자들이 참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공지하였다. 왜냐하면 나주 현상은 그리스도교의 내용과 부합하지도 않고, 또 올바른 신심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주 윤율리아와 그녀를 추종하는 세력은 교황청에서도 자신.. 2022. 2. 13.
[송년 특집] 동상으로 만나는 성 김대건 신부 [송년 특집] 동상으로 만나는 성 김대건 신부 성 김대건 신부상에 관한 소고 김정신 스테파노(단국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1. 성화상과 성상 조각의 의미 성화상(聖畵像)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주는 훌륭한 표지이며, 하느님은 이 성화상들을 통해 신자들이 당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만나게 하기도 한다. 성화상이 곧 표현하고 있는 실재(實在)는 아니지만 그 실재를 부분적으로나마 보여 주는 표징이고, 우리는 그 표징들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실재를 어느 정도 느껴 알 수 있는 것이다. 초대 교부들은 진리를 얻는 도구를 보는 도구와 듣는 도구로 구분하였는데, ‘설교’를 듣는 도구로, ‘성화상’은 보는 도구로 강조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순교자들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나 성인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교회 내부를 장.. 202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