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민족·화해·일치] 인류를 구한 남자 [민족·화해·일치] 인류를 구한 남자 강주석 베드로 신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가톨릭신문 2022-01-30 [제3280호, 22면] 1983년 9월 26일, 구소련 방공군 소속 스타니슬라프 예브그라포비치 페트로프 중령이 모스크바 외곽의 군사기지에서 당직근무를 서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방공망 조기경보시스템 화면에 ‘Launch’(발사)라는 빨간색 글자가 커다랗게 나타났다. 미국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소련을 향해 오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였다. 발사된 미사일이 처음에는 한 발이었으나 숫자가 늘기 시작했다. 미군이 발사한 미니트맨 미사일이 다섯 기라는 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페트로프의 보고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미국에 반격할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권한은 모스크바의 수뇌부에 있.. 2022. 2. 8. [신앙인의 눈] 경청의 미덕 [신앙인의 눈] 경청의 미덕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2-01-30 [제3280호, 23면] 지난 10월 시작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여정은 2023년 10월 로마에서 그 정점을 이룰 것이다. 우리나라 각 교구에서도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한 시노드 정신을 새기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세계주교시노드의 편람을 보니 지역 교회 내에서 하느님 백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경청과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교회 문서에 종종 등장하는 ‘경청’, ‘귀 기울임’, ‘들음’이라는 표현은 전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단어 가운데 하나이며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에서 ‘진리’라는 단어의 히브리적 의미에 의하면 ‘듣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2022. 2. 7. 교황 주례 삼종기도의 유래 교황 주례 삼종기도의 유래 1954년 ‘성모의 해’ 맞아 군중과 함께 성모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역대 교황들은 매 주일 교황궁 집무실 창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다.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을 바라보며 주례하는 삼종기도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67년 전인 1954년부터다. 그해 당시 비오 12세 교황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교의 반포 100주년을 맞아 ‘성모의 해’(Marian Year)를 선포했다. 의사이자 정치가이며 영향력 있는 평신도 지도자였던 이탈리아의 루이지 게다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눴던 비오 12세 교황에게 집무실 창에서 군중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을 받아들인 비오 12세 교황은 그해 성모 승천 대축일이던 8월 15일 “주님의 어머니에게 경건하게 인사를 .. 2022. 2. 7. 불가리아 벨레네 성당에서 빛나는 ‘김대건 신부 스테인드글라스’ 불가리아 벨레네 성당에서 빛나는 ‘김대건 신부 스테인드글라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성당 순교자 10위 유리화 제작... 현지 선교 중인 박홍순 수녀에게 김 신부 상본 받아 고증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불가리아 벨레네성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왼쪽이 성 김대건 신부를 담은 모습이다. ▲ 불가리아 벨레네성당에 있는 성인과 순교자들의 스테인드글라스. 가운데 왼쪽 성 김대건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검은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가죽신을 신은,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붉은색 영대를 한 동양인 사제. 서양인의 눈에 성 김대건 신부는 어떻게 비쳤을까. 불가리아 북부에 위치한 플레벤주의 도시 벨레네. 벨레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성당(이하 벨레네성당)에 가면 성 김대.. 2022. 2. 6.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7)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7)드라이브 마이 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 (2코린 1,4)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제79회 골든글로브 비영어 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했다. 상영시간이 거의 3시간이나 되는 긴 호흡의 느린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연극 연출가 겸 배우인 가후쿠는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을 맞이한.. 2022. 2. 6. 브라질 남부에 리우 '구세주 그리스도상'보다 더 큰 예수상 세워진다 브라질 남부에 리우 '구세주 그리스도상'보다 더 큰 예수상 세워진다 '보호자이신 그리스도'라고 성상 명명... 이달 말에 건립 마무리, 완공되면 승강기로 가슴 중앙 하트 모양 심장까지 오를 수 있어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보호자이신 그리스도상’. ▲ 해안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물 ‘구세주 그리스도상’. 리우데자이네루를 상징하는 ‘구세주 그리스도상’보다 더 큰 예수상이 브라질에 또 세워진다. 높이만 42m에 달하는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상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州)의 체로 드 라 안테나스 언덕에서 형체를 드러냈다. 건립 공사는 이달 말에 마무리된다. ‘보호자이신 그리스도(Christ the Protector)’라고 명명된 이.. 2022. 2. 6.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새 계약으로 죄의 노예살이에서 벗어나다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새 계약으로 죄의 노예살이에서 벗어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죄악이 창궐하여 창조질서를 무너뜨리자 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리셨다. 하지만 피조물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땅 위의 피조물들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고 보호하겠다는 계약을 세우신다. 그림은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담은 이콘. 인간의 범죄가 초래한 가장 큰 폐해는 하느님과의 관계 파괴이다. 지난 연재에서 언급하였듯이 원조들이 범한 죄의 여파로 인간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무상으로 선사 받던 존재감(자존감과 자기효능감)과 낙원을 상실하고 무의미와 허무 속에 갇힘으로써 희망이 사라진 암흑을 체험한다. 이로써 인간은 하느님의 집(모상)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2022. 2. 5. [박예진의 토닥토닥] (4) 상처도 받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는 ‘가족’ [박예진의 토닥토닥] (4) 상처도 받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는 ‘가족’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가족,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평온? 위안? 사랑? 아니면 원수보다 못한 사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지긋지긋한 관계? 우리 각자에게도 많은 얼굴이 있듯이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과 에너지의 터전이지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니까요. 가족은 우리가 처음 ‘관계’를 맺는 곳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부모와의 관계, 형제간의 관계, 경제적 상황, 가족의 분위기 등에 따라 성격이 형성되며 사회에 적응하는 정도도 달라집니다. 가족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경험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2022. 2. 5. [미카엘의 순례일기] (52) 부제반 순례(상) [미카엘의 순례일기] (52) 부제반 순례(상) 서품식의 절정은 “예, 여기 있습니다” 김원창(미카엘, 가톨릭 성지순례 전문가)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부제들이 예루살렘에서 주님 수난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새해의 첫 달을 맞아 교구와 수도회별로 사제 서품식이 줄지어 거행되고 있습니다. 마산교구에서 제주교구까지 서품식이 이어졌고, 다음 주에는 서울대교구에서도 새 사제가 탄생됩니다. 오랜 기간 성소를 키우고 가꾸어 온 그들이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평생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기로 서약하는 순간은 언제 보아도 경건합니다. 서품 전, 부제들은 이마를 땅에 댄 채 바닥에 엎드려 있고 함께 참여한 교회 공동체가 웅장하게 ‘성인 호칭 기도’ 노래.. 2022. 2. 4. 교황은 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 키우는 현실을 개탄했나 교황은 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 키우는 현실을 개탄했나 반려동물도 소중하지만, 자녀 양육하는 풍요로움 외면해선 안 돼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주님의 세례를 기념하는 미사 중 아기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반려동물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일 교황청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성 요셉을 주제로 강론하는 도중 부부들이 자녀를 갖지 않고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풍조에 대해 이기적이라고 개탄했다. 일부에서는 아기 낳기를 한없이 두려워하는 젊은 부부들을 설득하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황은 왜 아이를 낳지 .. 2022. 2. 4.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34)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하)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34)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하) 불처럼 일어난 엘리야 보며 주님 찬양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오라토리오(Oratorio)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기도소(Oratorium)에서 나온 음악 용어다. 세속적인 오페라와는 달리 성경을 소재로 하는 종교 음악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페라처럼 화려한 무대나 의상을 요구하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있다. 오페라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공연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빚에 쫓기던 헨델은 오페라 대신 오라토리오로 장르를 전환했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들어보면 바흐의 수난곡과 헨델의 오라토리오의 영향이 짙게 느껴진다. 낭만주의자이지만 바흐를 부활시킨 신고전주의자이기도 했던 멘델스존의.. 2022. 2. 4.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9) 한비야 (비아)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9) 한비야 (비아)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하느님이 저를 업고 다니느라 힘드실거예요”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 [1647호] ▲ 한비야씨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자신이 위험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 평생의 반려자 역시 하느님께서 보내주셨다고 확신한다. 사진은 한씨가 2021년 남편 안톤과 여행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문자 한 통이 왔다. “허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내일 남수단으로 현장 근무 떠나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직도 내전 중인 곳이라 기도 부탁드려요.” ‘바람의 딸’ 한비야(비아) 자매에게 온 연락이었다. 안부 답장을 하자 다시 문자가 왔다. “신부님, 여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 2022. 2. 3.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