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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민족·화해·일치] Aging In Place [민족·화해·일치] Aging In Place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1-10-31 [제3267호, 22면] 최근 고령화 현상 속에서 존엄한 노년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라는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나온 용어가 ‘Aging In Place’(AIP)입니다. AIP는 ‘자신이 익숙한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기요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이 거주했던 집이나 지역사회를 떠나 요양병원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례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저도 지금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셨던지라, 가족돌봄이 어려운 현실 때문에 선택한 결.. 2021. 11. 4.
[김대건 ·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th] 성무 활동의 달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 [김대건 ·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th] 성무 활동의 달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장) 최양업 신부님을 흔히 ‘땀의 순교자’라고 부르는데, 그 땀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1849년 4월 15일에 사제 서품을 받으신 신부님은 7개월 동안 만주 지역에서 성무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7개월 동안…. 베르뇌 신부님의 명령에 따라 병자들을 방문하고 신자들에게 주일과 축일에는 짧은 강론을 하며 어린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대축일에는 고해성사를 주며 성체를 배령하게 해주는 등 성무를 수행하였습니다.”(1850년 10월 1일 서한) 신부님은 말하자면 한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활동한 해외 선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해 12월에 의주 변문을 통과하여 .. 2021. 11. 4.
[성당 이야기] (61) 후기 고딕을 불태운 플랑부아야 양식 [성당 이야기] (61) 후기 고딕을 불태운 플랑부아야 양식 루앙의 생마클루 성당(Eglise Saint-Maclou de Rouen)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13세기 중반에 시작된 레요낭 양식은 15세기에 들어 점차 쇠퇴하고, 그 뒤를 이어 훨씬 더 장식적인 요소에 집중한 플랑부아양 양식이 후기 고딕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플랑부아양(flamboyant) 양식’이란 네이브월의 창이 트레이서리에 의해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모양으로 분할된 장식 형태를 말합니다. 대체로 대형 성당의 증축에는 후기 고딕의 이러한 장식적 어휘가 사용되는데, 여기에다 이것과는 모순돼 보이는 르네상스 양식의 고전적 어휘가 섞이면서 두 양식의 혼재 양상이 16세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반면에 증축이 .. 2021. 11. 3.
[신앙인의 눈] 죽음 앞에 선 인간 [신앙인의 눈] 죽음 앞에 선 인간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1-10-31 [제3267호, 23면] 요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당에서는 장례미사가 갑작스럽게 잇달아 봉헌되었다. 한 달 가까이 연령회 활동이 뜸했는데 이틀 사이로 세 분 어르신들의 예기치 못한 선종으로 부산해졌다. 수년째 요양원에 계시던 90세 된 자매님께선 가족들과 이별의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잠자는 중에 평온히 돌아가셨다. 자매님께선 우리 본당 관할지역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살아온 토박이 중의 토박이 신자였다. 어릴 때 잠원동성당까지 그 먼 거리를 부모님 손을 잡고 주일 미사를 다니다 청수공소가 생기고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청담동본당 미사에 꾸준히 참례해왔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요양원에 가기 전까지.. 2021. 11. 3.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3) 생명의 양식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3) 생명의 양식 김수연 클라우디아 # 세자르 프랑크 (C.Franck / 1822-1890) 성체와 성혈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서 실제적으로 살아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성체를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잔치에 참여합니다. 성체를 모실 때에 우리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고 또 기뻐하는데요. 클래식 음악 작곡가 중 가톨릭 신앙인들은 미사 안에서 성체를 모시며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를 드렸겠죠? 그리고 그 순간 주님께 찬미를 드리고 자신이 모시는 성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음악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가톨릭 성가 속 성체 성가들로 그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프랑스 작곡가 .. 2021. 11. 2.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9) 성격은 바꿀 수 있다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9) 성격은 바꿀 수 있다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성격에 대하여 여러 정의가 있고 설명이 있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사람이 외부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일정한 패턴을 말한다. 사람이 외부 자극에 대하여 반응할 때 주요 요인은 타고난 기질과 양육환경에서 형성된 특정한 심리구조, 곧 성격이다. 양육환경이 따뜻하고 허용적이며 수용적인 분위기라면 ‘타고난 기질’은 그대로 자기 경험과 함께 비교적 ‘자기’와 내적으로 일치하는 성격을 형성한다. 반면, 양육환경이 거칠거나 방임 또는 학대의 정도에 따라 ‘타고난 기질’은 수면 아래로 억압되어 숨어버리고, 환경이 요구하는 그 조건에 맞추어 방어적으로 생존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심리구조’, 곧 성격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쉽게 “.. 2021. 11. 1.
소프라노 조수미씨,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 소프라노 조수미씨,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 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발행 [1634호]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14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됐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조수미씨는 2022년 1학기부터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맡는다. 또한,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과 생성에 관한 기초 연구, 미래의 공연 제작과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설립해 KAIST 교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융합 연구도 추진한다. 12월에는 특별 공연을 열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 2021. 10. 31.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22) 하이든이 작곡한 독일 국가(國歌)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22) 하이든이 작곡한 독일 국가(國歌) 황제 찬가가 독일 국가가 된 사연 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발행 [1634호] 도쿄 하계 올림픽을 끝마치고 이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며칠 전 그리스에서는 다시 한 번 성화가 봉송되기도 했다. 1988년 여름에 열린 서울 올림픽이 떠오른다. 난 잠실 주경기장에서 소련국가대표(러시아가 아니라 막강한 구소련 대표팀이었다) 육상팀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통역을 하고 있었다. 짬이 날 때마다 최고의 멋진 육상 경기를 보게 되는 행운도 누렸는데 ‘나는 인간새’로 불린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였던 세르게이 부부카도 만나고 남자 소련대표팀이 투포환 금ㆍ은ㆍ동메달을 휩쓰는 것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결로 초.. 2021. 10. 31.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9화) 성모 신심이 깊었던 청년 신학생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9화) 성모 신심이 깊었던 청년 신학생 글·그림 : 김만용 가톨릭신문 2021-10-24 [제3266호, 5면] 2021. 10. 30.
[영화의 향기 with CaFF] (134) 휴가 [영화의 향기 with CaFF] (134) 휴가 어느 해고노동자의 특별한 휴식 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발행 [1634호] 휴가라는 단어가 새삼 먹먹하게 들어왔다. 단어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얼마나 다른 빛깔과 깊이를 안고 있는지 깨달은 시간이다. 재복은 어느 날 회사로부터 단체 해고 통보를 받는다. 그 일이 하도 억울해서 시작된 천막 농성이 1882일이나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종 패소이다. 회사의 집단 해고가 합법하다는 것이다.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제 끝났으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어서 그럴 수 없다는 동료의 말이 발목을 잡는다. 어찌할지 갑론을박하는 사이 잠시 휴가를 지내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그렇게 그들은 열흘간의 휴가를 보내게 된다. 돌아온.. 2021. 10. 30.
[시사진단] 군비경쟁과 종전선언, 양립할 수 있을까 [시사진단] 군비경쟁과 종전선언, 양립할 수 있을까 (임을출, 베드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발행 [1634호]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창건 기념일을 맞아 11일 대규모 열병식이 아닌 이라는 사상 첫 국방발전전람회라는 것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연설을 했는데, 그는 이 전람회가 “우리 국가가 도달한 국방과학, 군수공업의 경이적인 발전상과 그 눈부신 전망을 과시하는 일대 축전”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열병식에 못지 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라고도 말했다. 그는 나아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전쟁 그 자체를 주적으로 삼고 자위를 위한 힘을 세계적 .. 2021. 10. 29.
[민족·화해·일치] 착한 이웃의 도움 [민족·화해·일치] 착한 이웃의 도움 강주석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가톨릭신문 2021-10-24 [제3266호, 22면] 평화학자 윌리엄 헤들리(William R. Headley) 신부는 미국 국제 원조기구인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s, CRS)와 함께 활동했으며,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원조활동에 관여했다. 그는 CRS의 활동을 가톨릭교회의 피스빌딩(Peacebuilding, 평화구축)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했는데, 2004년 쓰나미가 휩쓴 인도네시아 반다아체(Banda Aceh)의 사례가 특히 인상적이다. 2004년 12월 말 남아시아를 강타한 대지진은 반다아체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국제 NGO가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아체의.. 2021.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