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신앙인의 눈] 능력주의가 아니라 공동선입니다 [신앙인의 눈] 능력주의가 아니라 공동선입니다 김형태(요한) 변호사 가톨릭신문 2021-10-24 [제3266호, 23면] 며칠을 지루하게 이어지던 가을비가 그치고 하늘이 정말 호수처럼 푸릅니다. 깊은 하늘을 배경으로 고추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맴을 돕니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이지 싶네요. 사람들이 극성스럽게 비행기 타고 온 하늘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니질 못하니 하늘이 저리도 맑은 게지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미세먼지 얘기는 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선생님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저 제 한 몸의 편리와 안락, 재미를 위해서 한정된 지구 자원을 펑펑 써 대던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니 말입니다. 여기서 정신을 못 차리고 백신이나 치료제에 기대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과연 다음 .. 2021. 10. 28. [글로벌 칼럼] (90) 권력에 진실을 말하는 언론 [글로벌 칼럼] (90) 권력에 진실을 말하는 언론 미론 페레이라 신부 가톨릭신문 2021-10-24 [제3266호, 7면] 두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 미디어 역할 새삼 깨닫는 계기 사건 파헤치고 폭로함으로써 많은 나라에서 언론인은 위험 따르는 직업군에 속해 정보의 독점과 왜곡·통제 넘어 자유와 진실 위한 노력이 중요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두 언론인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기있게 싸운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35년 독일의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래 처음이다. 당시 그는 히틀러의 재무장 계획을 밝혀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필리핀인으로서는 처음 노벨상을 받은 레사는 반역죄로 징역형을 받았지만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나 있다. 많은 이.. 2021. 10. 27.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2) 기도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2) 기도 김수연 클라우디아 # 파블로 토스티(P.Tosti / 1846-1916) “괴로움과 서러움에 가득 찬 내 마음의 이 괴로움을 구원해 주소서.” “오 나의 주여” “ 믿음의 빛으로 짐을 덜어 주소서.” “당신에게 나는 한숨지으며 울부짖습니다.” “나를 당신께 맡깁니다.”(토스티 “기도” 중) 19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opera)라는 장르가 엄청 인기가 있었고 이탈리아에서 작곡된 오페라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이 되었죠. 화려한 무대장치와 가수들의 연기, 노래, 의상, 무대 연출 등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장르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때 단순한 구조의 노래와 반주가 있는 가곡 장르만 작곡한 이탈리아 작곡가가 있습니다. 바로 파블로 토스티(P.Tosti.. 2021. 10. 26.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 가을날 듣는 파헬벨 <Canon(카논)> & 로드 맥쿠언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 가을날 듣는 파헬벨 & 로드 맥쿠언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심의위원) 지난 여름 숨이 막히던 무더위도 살랑 부는 가을바람 앞에서는 어느새 잊혀진 존재가 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크고 작은 걱정들이야 왜 없겠습니까마는 이제 코로나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1년 주기로 바퀴 굴러가듯 해마다 반복되는데 우리는 어째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될까요? 그것은 또 하나의 신비입니다. 그래서 많은 음악가들이 ‘계절’에서 영감을 얻나 봅니다. 하이든은 오라토리오 로, 비발디는 바이올린 협주곡 로, 또 러시아의 작곡가 글라주노프는 발레곡으로 를 표현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이 음악 칼럼에서.. 2021. 10. 25. [영화의 향기 with CaFF] (133) 프리가이 [영화의 향기 with CaFF] (133) 프리가이 사랑에 빠진 게임 캐릭터, 자유를 꿈꾸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10.17 발행 [1633호] 평범한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상형 밀리(조디 코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주인공 가이는 게임 프리시티에서 정해진 행동만 하는 배경 캐릭터(NPC, Non-Player Character)이다. 가이는 현실에서 사는 게임 플레이어와 달리 프로그램 캐릭터로 게임 프리시티에서만 존재한다. 그런 가이는 밀리를 만나면서 자아를 갖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3D 이미지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프리시티의 다른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30년간 변함없는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갖기 시.. 2021. 10. 24.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21)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 중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21)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 중 데스데모나의 ‘아베 마리아’ 죽음을 예감한 데스데모나의 애절한 기도 가톨릭평화신문 2021.10.17 발행 [1633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Othello)의 주인공 오셀로는 모로코계 아랍인 또는 흑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아프리카 북부 혈통의 노예 출신으로, 베네치아 군대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장군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셀로 장군과 자신의 아버지가 나누는 ‘노예로 이탈리아에 붙잡혀와서 장군이 된’ 이 인물의 이야기를 집안에서 숨어서 몰래 듣고 있던 베네치아 귀족의 딸 데스데모나는 오셀로를 존경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많은 총각에게 인기를 끌던 데스데모나가 오셀로 장군과 결혼하고 당시 .. 2021. 10. 23.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8화) 조선 개화(開化)의 포부를 가지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8화) 조선 개화(開化)의 포부를 가지다 글·그림 : 김만용 가톨릭신문 2021-10-17 [제3265호, 5면] 2021. 10. 20. [성당 이야기] (60) 아버지처럼 안아 주는 레요낭의 빛들 [성당 이야기] (60) 아버지처럼 안아 주는 레요낭의 빛들 트루아의 성 우르바노 바실리카 (Basilique Saint-Urbain de Troyes)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1195년 프랑스 트루아의 가난한 구두장이 아들로 태어난 자크 판탈레온은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1255년 예루살렘의 총대주교로 임명되었고, 1261년에 교황(우르바노 4세, 1261~1264 재위)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평소 성체 신심이 깊었던 교황 우르바노 4세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제정하면서 대축일의 전례문 작성을 도미니코회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4/5~1274)에게 맡겼습니다. 이에 토마스는 성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2021. 10. 20. [민족·화해·일치] 마거릿 미드처럼 생각하기 [민족·화해·일치] 마거릿 미드처럼 생각하기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1-10-17 [제3265호, 22면] 마거릿 미드는 성공회 신자로서 미국의 유명한 문화인류학자였습니다. 10년 넘게 남태평양의 사모아, 뉴기니, 마누스, 발리 등을 찾아가 그곳의 원시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를 하였지요. 연구자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 즉 발로 뛰는 연구를 한 사람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거릿 미드는 남녀 간 성역할이 바뀐 한 부족의 삶을 연구하면서 ‘남녀 간 차이는 생물학적 요소에 의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주장하는 이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의 사회적 편견을 깨뜨린 것이지요. 편견 깨뜨리기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 2021. 10. 19.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1) 주여,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1) 주여,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김수연 클라우디아 # 막스 브르흐 (Max Bruch / 1838-1920) 막스 브르흐(Max Bruch, 1838-1920)는 독일 작곡가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한 작곡가라 생각하실 겁니다. 막스 브르흐는 음악가로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 학위를 받았고 깊은 신앙인의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신앙심을 바탕으로 주님께 경건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자비를 간절히 청하는 곡을 만듭니다. 바로 ‘콜 니드라이-Kol Nidrei op.47’입니다. 이 곡은 “신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곡의 바탕은 유대교 속죄의 날 전야에 부르는 기도 형식의 성가였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고 다시 주님.. 2021. 10. 19. [성가의 참맛] 예수 마음 [성가의 참맛] 예수 마음 최은영 스텔라 글·곡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제게로 오시다니요?” 요한이 말하였다. “지금은 이대로 하시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는 타오르는 등불과도 같은 빛을 내는 이었지.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고 그 대가로 목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 큰 증언이 있음을 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그 일들. 하지만 이 십자가는 여전히 너무도 무겁다. 나를 따른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길을 나선 제자들조차 날 믿지 못하고, 내가 보인 수많은 기적도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지 못했다. 호숫가에 모여든 저 많은 사람들, 그.. 2021. 10. 18. [신앙인의 눈] 선행에 비례해 복을 주시지 않는 이유는? [신앙인의 눈] 선행에 비례해 복을 주시지 않는 이유는? 김지영(이냐시오)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대우교수 가톨릭신문 2021-10-17 [제3265호, 23면] 지난 추석 때의 일이다. 연휴 마지막 날 전해진 한 건의 교통사고 뉴스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폭우가 내린 남해고속도로에서 SUV 차량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차선을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갔다. 뒤따라오다 이를 본 의사 이영곤씨(61)는 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차량으로 달려갔다. 운전자는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다. 이씨가 운전자 상태를 이모저모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 승차하려는 순간, 뒤에서 오던 차가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이씨를 들이받았다. 이씨는 한 시간 뒤 숨졌다.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알고 있던 이들은 안타까움.. 2021. 10. 18.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