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교회음악 이야기] (5)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교회음악 이야기] (5) 바흐 오주현 헬레나(음악학자) 어느덧 곳곳에 캐롤이 들리고 아름다운 성탄 장식들이 눈에 띄는 시기가 돌아왔다. 교회력으로는 이미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대림초 네 개에 불을 다 밝히고 성탄이 지나서야 비로소 한 해가 저물었음을 실감한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이 계절은 주일학교 교리시간에 대림환을 만들던 꼬꼬마 시절로 기억을 이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도 역시 어린 청년들이었던 교리교사들은 하얗고 동그란 도넛 모양의 스티로폼을 만들어와 대림환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함께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마다 공들여 만든 대림환을 조심스레 집으로 가져와 추운 겨울밤, 온 가족이 대림환 앞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기도하던 그때가 몹시도 그리운 요즘이다. 대림환의 초를 밝히며 성탄을 기다.. 2022. 1. 5.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3)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영화의 향기 with CaFF] (143)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악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2,46)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를 주연으로 한 세 번째 영화이며, 지난 2002년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만들어진 9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이다. 주인공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전작에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모두가 잊게 하려다가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다른 차원)가 열리면서 다른 세상에 있던 악당(빌런)이 소환된다.. 2022. 1. 5.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30)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30)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전장에 울려퍼진 캐럴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2005년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el)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국내에서 크게 관심을 끌었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이 영화가 나왔을 때 난 정말 기뻤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이원복 작가의 만화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에서 읽었던 감동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인류에 커다란 아픔을 안긴 제1차 세계대전 때인 1914년 크리스마스 때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프랑스, 스코틀랜드, 독일 병사들의 시각으로 이날의 일을 그려내고 있다. 프랑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19.. 2022. 1. 4.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 (제18화) 험준한 교우촌 127곳을 돌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 (제18화) 험준한 교우촌 127곳을 돌다 가톨릭신문 2021-12-25 [제3275호, 3면] 2022. 1. 3.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5) 변호사 김윤주(마리아)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5) 변호사 김윤주(마리아) 미국 변호사 김윤주씨, 부업은 봉사 “뿌듯함과 은총 느껴요”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 김윤주 변호사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주님께서 그 결과를 누릴 수 있게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가 미국 출장 중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신의 탈렌트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가톨릭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의 존재는 우리 사회를 더 빛나게 하고 내일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김윤주 마리아(44, 서울 방배동본당)는 주일 새벽 미사를 다녀와 인터넷을 뒤져 무작위로 요양원에 전화를 건다.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싶은데 혹시 가능한가요?.. 2022. 1. 3.
[시사진단] 2021년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시사진단] 2021년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최영일, 빈센치오,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이 연말 중국 매체들에는 한 할머니의 사망기사가 실렸다.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 가장 오래 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정확한 출생연도가 확인되지 않아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는데 중국에서의 추정은 1886년생으로 무려 135세라는 것이다. 몇 살 틀렸다고 해도 대단한 장수라는 점은 틀리지 않는다.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100년을 다 보고, 21세기도 1/5쯤 산 것이다. 이 할머니 기사를 보고 궁금한 것이 많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나라의 할머니지만 묻고 싶은 질문이 많았다고 할까. “할머니, 어느 시절이 살기에 가장 좋다고 느끼셨어요? .. 2022. 1. 2.
[민족·화해·일치] 기다림의 자세 [민족·화해·일치] 기다림의 자세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1-12-25 [제3275호, 26면] 이제 우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때일수록 ‘간절함’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간절함’은 내 몸과 마음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혹시라도 준비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마음 졸이게 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베케트의 희곡입니다. 오지 않을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리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이지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면 고도가 사람이었는지, 절대자였는지, 아니면 그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또한 누군가는 고도를 만났던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계속 찾고 있다는 반응을 보.. 2022. 1. 2.
[신앙인의 눈] 사랑과 위로와 치유의 임마누엘 하느님 [신앙인의 눈] 사랑과 위로와 치유의 임마누엘 하느님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1-12-25 [제3275호, 27면] 지난 11월부터 실시된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위드 코로나’ 방역 정책은 신앙생활에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본당에서 단체모임이 가능해지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그동안 본당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해왔던 견진교리를 거의 막판에 대면교리로 돌릴 수 있었고, 견진성사를 위한 별도 미사에 견진자와 대부모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성대하게 마칠 수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을 멈추었던 본당 동호회 중에 산악회와 여행 동호회인 엠마오가 연대하여 남한산성 둘레길을 걷고 성지성당에서 미사도 봉헌하였다. 단풍으로 물든 가을에 신자 간 친교.. 2022. 1. 1.
[김승월 평화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대한민국 [김승월 평화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대한민국 김승월 프란치스코(시그니스서울/코리아 회장)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5 발행 [1643호] 엄청난 부자 사업가지만 끔찍한 구두쇠다. 평생 돈만을 위해 사느라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가 알고 지내는 피붙이라고는 일찍 죽은 누이동생의 아들 프레드뿐. 어려서는 책을 좋아하는 순한 소년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다 보니 성격마저 바뀌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찾아왔다. 온몸에 금고, 지갑, 회계장부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쇠사슬에 휘감겨 힘겨워했다. 까닭을 묻자, 유령은 그를 과거, 현재, 미래로 안내한다. 과거의 영을 따라간 곳에서 외롭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현재의 영이 데려간 데서는 구두쇠라고 .. 2022. 1. 1.
[글로벌 칼럼] (93) 1년간의 대림 [글로벌 칼럼] (93) 1년간의 대림 윌리엄 그림 신부 가톨릭신문 2021-12-25 [제3275호, 5면] ‘종말’의 시대 살고 있는 우리 갈수록 더 큰 위기 겪더라도 십자가를 부활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권능 믿으며 살아야 대림은 교회 전례력의 시작이자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다. 대림 시기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크리스마스 세일, 성탄 특별기획 방송, 캐럴 등 성탄 준비로 요란하지만 대체로 교회 전례는 종말의 전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경의 맨 마지막 요한 묵시록의 구절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과 지진, 전쟁과 전쟁에 관한 소문, 질병, 고통, 다양하게 해석되는 ‘네 기사’ 등을 이야기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제외하고는 이는 우리가 매일 뉴스를 통해 듣는 이야기들이다. 기후위기는 이미 .. 2021. 12. 31.
[성당 이야기] (65) 장식 양식의 문을 열다 [성당 이야기] (65) 장식 양식의 문을 열다 요크 민스터(York Minster)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민스터(Minster)는 수도원이란 의미의 라틴어 Monasterium(독일어 Münster)에서 유래하는데, 영국에서는 대성당 특별히 주교좌성당에 붙여지는 명칭입니다. 요크 민스터는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큰 성당 가운데 하나이며, 요크의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국왕과 캔터베리 대주교 다음의 서열을 차지합니다. 요크 민스터는 1220년 요크의 대주교가 캔터베리 대성당에 비길만한 성당을 지을 것을 명령하면서 고딕 양식으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후 무려 250년 동안 증축을 거듭한 요크 민스터는 1472년에 성 베드로를 주보(主保)로 하여 봉헌되었습니다. 대.. 2021. 12. 30.
안중근 의사 이야기 안중근 의사 이야기 “겨레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 한홍순 토마스(한국평협 전 회장, 주교황청대사관 전 대사) 원고 청탁을 받고 얼마쯤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어쩌면 아주 단편적인 증언이라도 안 의사와 관련된 사실의 기록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몇 자 적어본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책상머리에 놓아두고 공부하며 자랐다. 그건 필자의 어머니(김세실金世實, 구명 병숙炳淑)가 안 의사와 집안으로 매우 각별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진은 필자가 1971년 로마 유학에서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당시 출범한 안 의사 기념관에 기증했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 사진은 안 의사의 거사 전 사진으로 정장 차림으로 찍은 상반신 독사진 중 유일하게 국내에 남아있..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