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근대)937 임화 시인 / 해협(海峽)의 로맨티시즘 외 2편 임화 시인 / 해협(海峽)의 로맨티시즘 藝術, 學問, 움직일 수 없는 眞理… 그의 꿈꾸는 思想이 높다랗게 굽이치는 東京, 모든 것을 배워 모든 것을 익혀, 다시 이 바다 물결 위에 올았을 때, 나의 슬픈 故鄕의 한밤, 홰보다도 밝게 타는 별이 되리라. 靑年의 가슴은 바다보다 더 설래었다. 임.. 2019. 9. 3. 변영로 시인 / 버러지도 싫다하올 외 2편 변영로 시인 / 버러지도 싫다하올 일(一) 버러지도 싫다하올 이 몸이 불연듯 그대 생각 어인일가 그리운 마음 자랑스럽습내다 촛불 밝고 마음 어둔 이 밤에 당신 어대 계신지 알 길 없어 답답함에 이내 가슴 터집내다 이(二) 철안나 복스럽던 옛날엔 그대와 나 한동산에 놀았지요 그 때는 .. 2019. 9. 2. 신동엽 시인 / 별 밭에 외 4편 신동엽 시인 / 별 밭에 바람이 불어요 눈보라 치어요 강 건너선. 우리들의 마을 지금 한창 꽃다운 합창연습 숨 높아가고 있는데요. 바람이 불어요. 안개가 흘러요 우리의 발 밑. 양달진 마당에선 지금 한창 새날의 신화 화창히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요. 노래가 흘러요 입술이 빛나요 우리.. 2019. 9. 2. 임화 시인 / 지상의 시 외 2편 임화 시인 / 지상의 시 태초에 말이 있었느니라…… 인간은 고약한 전통을 가진 동물이다. 행위하지 않는 말, 말을 말하는 말, 이브가 아담에게 따준 무화과의 비밀은, 실상 지혜의 온갖 수다 속에 있었다. 포만의 이야기로 기아를, 천상의 노래로 지옥의 고통을, 어리석게도 인간은 곧잘 .. 2019. 9. 2. 변영로 시인 / 님아 외 3편 변영로 시인 / 님아 님아 지는 햇빛 붉으니 갈 길 빨리 걷자 님아 눈썹 달빛 푸르니 갈 길 좀 더 가자 님아 새벽 빛 희미하니 갈 길 마저 가자 조선의 마음, 평문관, 1924 변영로 시인 / 님이시여 님이시여 왜 나를 보고 외면을 하십니까? 당신의 마음을 내가 아는데요! 님이시여, 왜 당신의 눈.. 2019. 9. 1. 신동엽 시인 / 단풍아 산천 외 4편 신동엽 시인 / 단풍아 산천 즐거웁게 사람들은 웃고 있었지 네 마음은 열두 번 뒤집혔어도 즐거웁게 가을은 돌아오고 있었지 여보세요 신령(神靈)님 말씀해 주세요 산과 난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울까요 그리고 그인 나와 인연이 있을까요 흐들갑스레 단풍은 피어나고 있었지 네 마음은 열.. 2019. 9. 1. 임화 시인 / 밤길 외 2편 임화 시인 / 밤길 바람 눈보라가 친다 앞 길 먼 산 하늘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밤. 아 몹시 춥다. 개 한 마리 안짖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로 흐득이는 소리 도깨비라도 만나고 싶다 죽는 게 살기보다도 쉬웁다면 누구가 벗도 없는 깊은 밤을.......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 2019. 9. 1. 변영로 시인 / 날이 새입니다 외 2편 변영로 시인 / 날이 새입니다 날이 새입니다, 동이 고요히 트입니다, 고흔 새벽 빛이 `세계(世界)의 계시(啓示)'같이 흔들립니다. 벗이여, 당신 이마에는 어제 밤의 우수(憂愁)가 쓰여 있습니다, 거섬츠레한 두 눈초리에는 그저도 눈물이 겨웁니다. 벗이여,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이리 오십.. 2019. 8. 31. 신동엽 시인 / 너는 모르리라 외 4편 신동엽 시인 / 너는 모르리라 너는 모르리라 그 날 내 왜 넋나간 사람처럼 고가(古家) 앞 서 있었던가를 너는 모르리라 진달래 피면 내 영혼 속에 미치는 두 마리 짐승의 울음 너는 모르리라 산을 열 굽이 넘고도 소경처럼 너만을 구심(求心)하는 해와 동굴(洞窟)과 내 사랑 너는 모르리라 .. 2019. 8. 31. 임화 시인 / 적 외 2편 임화 시인 / 적 - 네 만일 너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이는 사랑이 아니니라. 너의 적을 사랑하고 너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 『복음서』 1 너희들의 적을 사랑하라 ─ 나는 이때 예수교도임을 자랑한다. 적이 나를 죽도록 미워했을 때, 나는 적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미움을 배웠다. .. 2019. 8. 31. 이은상 시인 / 답우(答友) 외 3편 이은상 시인 / 답우(答友) 길에서 고우(故友)를 반가이 만난지라 내 부끄러움 없이 우거(寓居)하는 토실(土室)로 뫼셔 왔더니 그이 돌아가 후일(後日)에 글을 보내어 내 토실(土室)의 좁고 누(陋)함을 심히 근심하여 주기로 내 이에 두어 장(章) 노래를 적어 그에게 답(答)하니라. 세존(世尊).. 2019. 8. 30. 변영로 시인 / 가을하늘 밑에 서서 외 2편 변영로 시인 / 가을하늘 밑에 서서 엄청나게 높고 깊은 하늘, 어이없이도 새파란 가을하늘! 끔찍한 당신의 천막(天幕)이로소이다 오오, 님이시여! 끔찍하게 넓은 하늘― 당신의 천막(天幕)! 만유는 다 당신의 군대(軍隊)이로소이다― 왕도 거지도 바다도 산도, 오오, 님이시여! 조선의 마음.. 2019. 8. 30.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