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근대)937 한용운 시인 / 인연설 외 4편 한용운 시인 / 인연설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앞에는 생각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야 겠다는 말은 잊을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때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때 돌아보지 않을때는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 2019. 8. 26. 조병화 시인 /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외 4편 조병화 시인 /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어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한 마디뿐이옵니다.. 2019. 8. 26. 한용운 시인 / 남아(南兒) 외 4편 한용운 시인 / 남아(南兒) 사나이 되었으니 무슨 일을 하여 볼까 밭을 팔아 책을 살까 책을 덮고 칼을 갈까 아마도 칼 차고 글 읽는 것이 대장부인가 하노라. 한용운 시인 /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 2019. 8. 25. 조병화 시인 / 나의 육체는 외 4편 조병화 시인 / 나의 육체는 나의 육체는 자학과 번뇌,고독이 긴 세월을 숨어서 부패 발효되어 스스로 짙게 가라앉아 고인 독한 맑은 술이옵니다. 짙은 독한 맑은 그 술이 긴 세월을 숨어서 스스로 증류되어 고인 맑은 눈물이옵니다. 스스로 취하는 조병화 시인 /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 2019. 8. 25. 김동환 시인 / 재촉 편지 외 4편 김동환 시인 / 재촉 편지 피었을 제 꽃이지 지면 티끌일 뿐 이 사람아 피었을 제, 젊었을 제 꽃이지, 지면 그뿐일 뿐. 다 지고 난 뒤 깨달으면 어쩌자는가 애달파라, 내 편지엔 오늘도 화답이 없네. 해당화, 삼천리사, 1942 김동환 시인 / 지열(地熱) 큰 바위도 지열이 쏘이면 엿물같이 녹아 흐.. 2019. 8. 24. 한용운 시인 / 사랑 외 4편 한용운 시인 / 사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 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한용운 시인 / 비밀 비밀입니까, 비밀이라니요, 나에게 무슨 비밀이 있겄습니까. 나는 당신에게 대하여 비밀을 지키려고 하였습니다마는, 비밀은 .. 2019. 8. 24. 조병화 시인 / 남남 27 외 4편 조병화 시인 / 남남 27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 2019. 8. 24. 김동환 시인 / 오월의 향기 외 4편 김동환 시인 / 오월의 향기 오월의 하늘에 종달새 떠올라 `보표(譜表)'를 그리자 산나물 캐기 색시 푸른 공중 치어다 노래 부르네, 그 음부(音符) 보고 봄의 노래를. 봄의 노래 바다에 떨어진 파도를 울리고 산에 떨어진 종달새 울리더니 다시 하늘로 기어올라 구름 속 검은 소나기까지 올.. 2019. 8. 23. 최남선 시인 / 아느냐 네가 외 3편 최남선 시인 / 아느냐 네가 공작이나 부엉이나 참새나 새 생명 가진 것은 같은 줄 아느냐 네가 쇠 끝으로 부싯돌을 탁 치면 그새어미 불이 나서 날림을 아느냐 네가 미난 물이 조금조금 밀어도 나중에는 원물만큼 느는 줄 아느냐 네가 건장한 이들이 가는 먼 길을 다리 성치 못하여도 가는.. 2019. 8. 23. 조병화 시인 / 늘, 혹은 외 4편 조병화 시인 / 늘, 혹은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 2019. 8. 23. 김동환 시인 / 약산동대(東臺) 외 3편 김동환 시인 / 약산동대(東臺) 내 맘은 하루에도 열두 번이나 영변에 약산동대 진달래밭에 봄바람 가로 타고 흘러가노라. 거기엔 서도(西道) 각시 바구니 이고 멀리 간 님 생각에 노래 부르며 고운 꽃 골라 따서 한아름 담데. 바구니 가득 차면 잎은 버리고 꽃만 골라서 화전(花煎) 지지고 .. 2019. 8. 22. 주요한 시인 / 빛깔 없고 말없는 외 1편 주요한 시인 / 빛깔 없고 말없는 빛은 낡아 없어지나니 향기도 스러지나니 꽃은 떨어지고 먼지앉아 설움만 더하나니 눈물은 바람에 마르고 목소리도 설워가나니 떠날때 보낸 '베에제'도 기억조차 스러지나니 님이여 눈물도 꽃도 기억도 믿지 못할러라 세월을 따라 새롭는 것은 오직 빛깔.. 2019. 8. 22.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