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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근대)937

이상 시인 / 건축무한육면각체 외 4편 이상 시인 / 건축무한육면각체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 2019. 7. 8.
노천명 시인 / 야제조(夜啼鳥) 외 4편 노천명 시인 / 야제조(夜啼鳥) 낙옆을 가져다 내 창가에 끼얹고는 말없이 찬 달 아래 떨고 서 있는 네 마음을 알아듣는 까닭에 이 밤에 내가 굳이 창장(窓帳)을 내리웠노라 밤새가 네 가슴을 쪼(啄)지 않느냐 슬픈 얘기는 이제 그만 하자---- 조각달이 네 메마른 팔 위에 차가웁고 16세 소녀.. 2019. 7. 8.
조향 시인 / 그날의 신기루(蜃氣樓) 외 2편 조향 시인 / 그날의 신기루(蜃氣樓) 형장(刑場) 검은 벌판. 쭈빗쭈빗이 늘어선 말목에 턱 괴고 붉은 달은 야릇이 웃었더니라. 귀곡(鬼哭)은 수수(愁愁) 기인 그리매들만 일렁였고. 우리 외삼촌의 콧날을 날려 놓고 펄럭이는 3․1의 깃발 꿰뚫어 놓고 서른 아홉 층층계를 굴러서 여기 내 앞에.. 2019. 7. 7.
이호우 시인 / 낙엽 외 5편 이호우 시인 / 낙엽(落葉) 1 임 가신 저문 뜰에 우수수 듣는 낙엽(落葉) 잎잎이 한(恨)을 얽어 이밤 한결 차거우니 쫓기듯 떠난 이들의 엷은 옷이 맘 죄네. 피기는 더디하고 지기는 쉬운 이 뜰 이 몸이 스ㅣ어지면 봄바람이 되어설랑 서럽고 가난한 이를 먼저 찾아가리라. 이호우시조집, 영.. 2019. 7. 7.
노천명 시인 / 묘지 외 4편 노천명 시인 / 묘지 이른 아침 황국(黃菊)을 안고 산소를 찿은 것은 가랑잎이 빨-가니 단풍 드는 때였다 이 길을 간 채 그만 돌아오지 않는 너 슬프기보다는 아픈 가슴이여 흰 패목들이 서러운 악보처럼 널려 있고 이따금 빈 우차가 덜덜대며 지나는 호젓한 곳 황혼이 무서운 어두움을 뿌.. 2019. 7. 7.
조향 시인 / 검은 SERIES 외 1편 조향 시인 / 검은 SERIES □ 1 (C․U) 유리창에 시꺼먼 손바닥 따악 붙어 있다. 지문(指紋)엔 나비의 눈들이……. (M․S) 쇠사슬을 끌고 수 많은 다리[脚]의 행진. (O․S) M 아카시아 꽃의 계절이었는데…… W 굴러 내리는 푸른 휘파람도…… ―― 밝은 목금(木琴) 소리 ―― □ 2 (M․S) 윤전기에서 .. 2019. 7. 6.
장만영 시인 / 사랑 외 1편 장만영 시인 / 사랑 서울 어느 뒷 골목 번지없는 주소엔들 어떠랴, 조그만 방이나 하나 얻고 순아 우리 단 둘이 사자. 숨박꼴질하던 어린 적 그 때와 같이 아무도 모르게 꼬옹 꽁 숨어 산들 어떠랴, 순아 우리 단 둘이 사자. 단 한 사람 찾아 주는 이 없는들 어떠랴.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 2019. 7. 6.
노천명 시인 / 구름같이 외 4편 노천명 시인 / 구름같이 큰 바다의 한방울 물만도 못한 내 영혼의 지극히 작음을 깨닫고 모래 언덕에서 하염없이 갈매기처럼 오래오래 울어보았소. 어느날 아침이슬에 젖은 푸른 밤을 거니는 내 존재가 하도 귀한것 같아 들국화 꺾어들고 아름다운 아침을 종다리처럼 노래하였소. 허나 .. 2019. 7. 6.
조향 시인 / SANATORIUM 외 2편 조향 시인 / SANATORIUM 옷도 베드도 벽도 창장(窓帳)도 모두 희어 무섭게 깨끗해얄 곳인데두 이 무슨 악착한 병균(病菌) 살기에 이리 외론 곳이냐 저승으로 갈 채비를 하얗게 하였구나 병동(病棟) 유리창에 오후의 햇볕이 따가워 간호부 흔드는 손이 슬프기만 하여라 죽순, 1948. 3 조향 시인 / .. 2019. 7. 5.
심훈 시인 / 만가(輓歌) 외 2편 심훈 시인 / 만가(輓歌) 궂은 비 줄줄이 내리는 황혼의 거리를 우리들은 동지의 관을 메고 나간다. 수의(壽衣)도 명정(銘旌)도 세우지 못하고 수의조차 못 입힌 시체를 어깨에 얹고 엊그제 떠메어 내오던 옥문(獄門)을 지나 철벅철벅 말 없이 무학재를 넘는다. 비는 퍼붓듯 쏟아지고 날은 .. 2019. 7. 5.
노천명 시인 / 가을의 構圖 외 4편 노천명 시인 / 가을의 構圖 가을은 깨끗한 새악시처럼 맑은 표정을 하는가 하면 또 외로운 여인네같이 슬픈 몸짓을지녔습니다 바람이 수수밭 사이로 우수수 소리를 치며 설레고 지나는 밤엔 들국화가 달 아래 유난히 희어 보이고 건너 마을 옷 다듬는 소리에 차가움을 머금었습니다 친구.. 2019. 7. 5.
김동환 시인 / 팔려가는 섬색시 외 3편 김동환 시인 / 팔려가는 섬색시 1 물새 날고 파도치는 저기 저 섬엔 아주까리 동백꽃이 하도 잘펴서 아침 나절 꽃―따는 섬색시 노래 오고가는 바람결에 잘도 들리네 2 아주까리 동백꽃이 하도 잘 폈기 저― 섬 속 백성들은 잘 사나 했더니 오늘도 섬 색시가 서울로 가네 청루에 몸이 팔려 .. 2019.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