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근대)937 김광균 시인 / 구의리(九宜里) 외 4편 김광균 시인 / 구의리(九宜里) 쓸쓸하고나 구의리(九宜里) 모래밭에 내리는 밤비 비인 들에 가득한 물소리 찾아 갈대밭 찾아 갈대밭 헤치고 내려가 볼까. 광나루 십릿벌엔 누가 우느냐 눈물에 어린 길을 등불이 간다. 저 등불 사라지면 밤이 새는지. 천리에 사모치는 물길을 좇아 바람도 .. 2019. 8. 9. 이병각 시인 / 연모(戀慕) 이병각 시인 / 연모(戀慕) 나의 호반(湖畔)을 날아다니는 어린 나비는 호박으로 만들어진 궁(宮0속에서 나왔읍니다. 청(靑) 나일보다 맑은 호수를 보았읍니다. 나의 아씨보다 아름다운 나비가 있거든 민들레 두견화 할것없이 할미꽃 삼월이라도 좋으니 나의 호반에 돌려보내 주세요. 돌풍.. 2019. 8. 9. 윤곤강 시인 / 언덕 외 4편 윤곤강 시인 / 언덕 언덕은 늙은 어머니의 어깨와 같다. 마음이 외로워 언덕에 서면 가슴을 치는 슬픈 소리가 들렸다 언덕에선 넓은 들이 보인다 먹구렝이처럼 달아나는 기차는 나의 시름을 싣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언덕엔 푸른 풀 한포기도 없었다 들을 보면서 나는 날마다 날마다 가까.. 2019. 8. 9. 김광균 시인 / UN군 묘지에서 외 4편 김광균 시인 / UN군 묘지에서 꽃 하나 피지 않고 한 포기 풀도 없는 거칠은 황토 언덕에 이미 고토(故土)에 돌아갈 수 없는 몸들이 누워 수정 십자가떼 바람에 통곡하는 수영(水營) 앞바다 파도는 서러운 소리를 내고 동서로 갈리나 그대들의 고국은 자욱한 수연(水煙)에 가려 찾을 길 없고.. 2019. 8. 8. 윤곤강 시인 / 단사(丹蛇) 외 4편 윤곤강 시인 / 단사(丹蛇) ---K에게 양귀비꽃 희게 우거진 길섶에 눈부시는 붉은 금 또아리처럼 그려 놓고 징그럽게 고운 꿈 서리고 앉은 짐승. 오오, 아름다운 꿈하! 주검처럼 고요한 동안 내 눈과 네 눈이 마주치는 찰나 징그러운 오뇌(懊惱)를 지녀, 너는 죄스럽게 붉은 한 송이 꽃이어라... 2019. 8. 8. 임화 시인 / 헌시(獻詩) 외 2편 임화 시인 / 헌시(獻詩) 부제 : 조선청년단체총동맹(朝鮮靑年團體總同盟) 결성(結成) 대회(大會)에 죽어도 썩지 않을 하나를 지닌 가슴과 가슴은 공처럼 부풀어 드는 손 마디 마디 맺힌 피 발을 구르면 따뜻이 흘러내려 너른 회장(會場)은 온전히 한 심장(心臟) 여기 인민공화국(人民共和國.. 2019. 8. 7. 오일도 시인 / 저녁 놀 외 3편 오일도 시인 / 저녁 놀 작은 방 안에 장미를 피우려다 장미는 못 피우고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모가지 앞은 잊어 버려라. 하늘 저편으로 둥둥 떠 가는 저녁 놀! 이 우주에 저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랴.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붉은 꽃밭 속으로---- 붉은 꿈나라로---- 오일도 시인 / .. 2019. 8. 7. 양주동 시인 / 해곡(海曲)3장 외 4편 양주동 시인 / 해곡(海曲)3장 1 임실은 배 아니언만 하늘 가에 돌아가는 흰 돛을 보면 까닭 없이 이 마음 그립습니다. 호올로 바닷가에 가서 장산에 지는 해 바라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밀물이 발을 적시 옵내다. 2 아침이면 해뜨자 바위 위에 굴 캐러 가고요 저녁이면 옅은 물에서 소라도 줍.. 2019. 8. 7. 임화 시인 / 하늘 외 2편 임화 시인 / 하늘 감이 붉은 시골 가을이 아득히 푸른 하늘에 놀 같은 미결사의 가을 해가 밤보다도 길다. 갔다가 오고, 왔다가 가고, 한 간 좁은 방 벽은 두터워, 높은 들창 가에 하늘은 어린애처럼 찰락거리는 바다 나의 생각고 궁리하던 이것저것을, 다 너의 물결 위에 실어, 구름이 흐르.. 2019. 8. 6. 신석초 시인 / 꽃잎 절구 외 1편 신석초 시인 / 꽃잎 절구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시문학>(1972)- 신석초 시인 / 바라춤 -서장.. 2019. 8. 6. 김형원 시인 / 꿈에 본 사람 외 3편 김형원 시인 / 꿈에 본 사람 꿈에 본 사람- 그러나 내가 눈을 뜨고 다리를 놀리어 都會로 거러가면서 그의 머리는 줌억만하고 그의 몸은 사람의 三倍나 되게 크다 그리고 그는 華麗한 비단:옷을 입엇다 꿈에 본 사람! 그러나 내가 눈을 뜨고 다리를 놀리어 山村으로 거러가면서 그의 머리.. 2019. 8. 6. 임화 시인 / 초혼(招魂) 외 2편 임화 시인 / 초혼(招魂) 1946년 1월 19일 새벽에 서울 삼청동(三淸洞) 조선학병동맹회관(朝鮮學兵同盟會館) 전투(戰鬪)에서 사몰(死沒)한 세 용사(勇士)의 영령(英靈) 앞에 드리노라. 돌아오라 박 진 동(朴晋東) 김 성 익(金星翼) 이 달(李 達) 외로운 너희의 영혼(靈魂)은 어느 하늘 가에 있나.. 2019. 8. 5.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79 다음